오르막에서 시동 꺼진 중국산 전기버스…승객 17명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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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가 오르막길에서 시동이 꺼지면서, 17명을 태우고 뒤로 미끄러졌습니다.
중국산 전기버스였는데요.
버스 기사들은 차량 결함을, 버스 제조사에선 운전 미숙을 사고 원인으로 각각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내리막길 끝 마을버스가 멈춰 서 있고,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응급처치합니다.
버스와 주택 담 사이 끼어있는 SUV 차량은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습니다.
어제 저녁 7시쯤, 서울 홍지동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기자]
마을 버스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던 중, 뒤로 십여 미터를 밀려 내려간 뒤 이곳까지 내려와 주차된 차량과 부딪쳤습니다.
버스는 차량 2대와 충돌한 뒤 막다른 곳에서 멈춰 섰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7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
"갑자기 이쯤 왔을 때 버스가 시동이 꺼지더니, 갑자기 뒤로 확 갔다고."
버스 제조사 측은 기사의 운전미숙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마을버스 운전기사들 주장은 다릅니다.
중국산 전기버스를 쓰는데 평소에도 고장이 잦았다는 겁니다.
[마을버스 운전기사]
"잘 가다가 갑자기 안 가요. 액셀 밟으면 가야 될 거 아니에요. 안 간단 말이에요. (중국산은) 시동 꺼지는 것뿐만 아니고 고장이 잦아요."
국내 전기 버스 40%가 중국산인 가운데 품질과 안전성 논란은 계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태풍 카눈 북상 때 경남 창원에서 맨홀 뚜껑이 솟구쳐 바닥을 뚫고 올라온 사건이 있었는데 이 역시도 플라스틱 바닥재를 쓴 중국산 전기버스였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사고가 난 마을버스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형새봄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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