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취업 시켜주겠다”…취업 알선 사기 주의
[앵커]
대구의 한 미군 부대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8명에게서 돈을 받아 잠적한 남성이 경찰에 검거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해당 남성은 초봉 4천만 원·정년 보장 등 구체적인 조건까지 내걸었는데, 미군부대 특성상 정보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0대 자영업자 김 씨는 2년 전, 미군부대 직원이라는 남성에게서 아들 일자리를 권유받았습니다.
현금 2천 7백만 원을 주면 20대 아들을 부대 내 마트에 취업시켜준다고 했습니다.
연봉 4천만 원대에 정년 68살, 미국 시민권까지 보장된다고 했습니다.
남성은 미군부대 출입증과 재직증명서까지 보여주며 안심시켰고, 이를 믿은 김 씨는 돈을 보냈지만 일자리는 커녕 돈까지 떼였습니다.
[김상식/미군부대 취업사기 피해자 : "'자기는 연봉이 7,800만 원이라고 하고, 자기 아내는 8,000만 원이 넘는다' 아들이 이제 막 제대하고 나오니까 일자리 좋은데 해주고 싶은 마음에..."]
피해자들은 미군부대 앞에서 시위를 열고 취업을 알선한 남성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알고보니 이 남성은, 취업 알선 권한이 없는 미군부대 내 지게차 운전자였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8명, 떼인 돈은 1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홍준기/미군부대 취업사기 피해자 : "돈을 반환을 요구했더니 한 달 한 달 미루더니 그게 벌써 1년 2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가 피해자분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엄벌의 처벌을..."]
경찰은 유사한 권유를 받으면 일단 의심하라고 조언합니다.
[정혜정/대구 북부경찰서 수사과장 : "미군부대에 취업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소개비나 알선수수료 형식의 돈을 요구하는 행위는 모두 명백한 취업 사기이고..."]
지난해 대구에선 미군부대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전현직 주한미군 군무원 등 26명이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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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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