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공무원 25명 무더기 기소…김천 행정공백 현실화
[KBS 대구] [앵커]
김충섭 김천시장이 어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김천시는 곧바로 부시장 권한대행체제로 전환됐지만 전·현직 공무원 수십 명도 함께 기소돼 행정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구치소에 머물던 김충섭 김천시장, 구금 상태로 어제 재판에 넘겨지면서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이에 따라 김천시는 홍성구 부시장이 시정을 넘겨받았습니다.
공무원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천시 공무원/음성변조 : "(저희들도) 전체가 다 우울하죠. 시 전체가 우울합니다. 지금. 그래도 해야죠. 할 건…."]
김 시장은 2021년 설과 추석 때, 시 공무원을 동원해 지역 주민들에게 선물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연루된 전·현직 공무원 24명도 함께 기소됐는데, 쟁점은 선물을 돌리라는 걸 김 시장이 직접 지시했느냐입니다.
앞서 지난해 기소된 김천시 현직 간부 A 씨가 "시장이 직접 자신에게 선물을 돌리라고 지시했다"며, "읍면동 중 일부는 사무경비로 선물을 사서 돌리기도 했다"고 주장하는 상황,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됩니다.
사건을 지켜본 시민들은, 지역의 나쁜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천시민 : "사무관들, 면장들 이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랬다 치더라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죠. 당연하게. 일단 이런 계기를 삼아가지고 바뀌어야 되는 거죠."]
김천시는 부시장 권한대행을 통해, 시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소된 현직 간부 공무원만 13명인데다, 선물을 받은 시민들도 수백 명에 이른다고 알려지는 상황, 시정 공백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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