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원산지 표시 위반’ 기승
[앵커]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미리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수요가 늘면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냉장고에 진열된 돼지고기들, 가격과 품목, 그리고 원산지 표시가 없습니다.
돼지 열병 진단 장비에 넣자 빨간색 한 줄만 표시됩니다.
항체가 없다는 뜻으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정육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국내산만 취급해서) 표시를 안 해놔도 다 국산이에요. 같이 작업을 할 때는 수입을 갖다 내놓고 팔긴 하는데..."]
이 정육점은 삼겹살에 국내산이라고 적었지만 사실은 브라질산이었습니다.
국내산은 브라질산보다 1.5배 더 비쌉니다.
[음성변조 : "(국산으로 표시된 이건 원산지가 어디 것입니까?)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대추 등 한약재를 파는 노점상은 아예 원산지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노점상/음성변조 : "일일이 장날마다 (원산지 표시를) 할 입장도 안 되고 해서..."]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제대로 밝히지 않아 적발된 건수는 모두 9,200여 건, 한 해 평균 3천 건이 넘고,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원산지 '거짓 표시'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지만, 원산지 '미표시'는 최근 2년 새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원산지 '거짓 표시'는 징역과 벌금형까지 나오는 데 반해, 원산지 '미표시'는 대부분 천만 원 이하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점을 노린 겁니다.
[구종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유통관리과 : "'미표시'로 적발될 경우에는 '거짓 표시'보다 훨씬 더 낮은 처벌을 (받기 때문인데) 사실 때 원산지를 확인하시고 구매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추석 연휴 시작 전인 27일까지 원산지 표시에 대한 집중 단속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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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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