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목사’ 천기원 구속 기소…“탈북 청소년 6명 추행”

최민영 2023. 9.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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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 청소년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온 이른바 '아시아의 쉰들러', 천기원 목사가 구속 기소됐습니다.

그간 관련 의혹을 연속 보도해온 KBS는 오늘부터 천 씨의 실명을 기사에 그대로 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대표적 탈북 인권운동가로 여러 언론매체에 수 차례 소개됐던 인물이 공개 재판을 받게 된 점, 그간 권력형 성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지른 정황들이 확인된 점을 고려했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외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탈북민을 위해 삶을 바친 인물로 소개돼 온 천기원 목사.

겉으로 드러난 천 목사의 모습은 인권 운동가라 불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천기원/목사/2004년 8월 22일/KBS 남북의 창 : "(탈북민들을 위해) 주택이라든지 그런 기반 시설은 우리가 제공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들이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러나 지난달, KBS 보도로 그의 두 얼굴이 드러났습니다.

인권 운동가가 아니라 권력형 성범죄자였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랐고, 천 목사는 결국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탈북민 정착촌'을 만들겠다며 '두리하나'라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를 세웠는데, 여기서 생활하던 10대 청소년들을 2016년부터 지난 5월까지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은 주로 여학생 기숙사에서 이뤄졌고, 사건 당시 13살이었던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만날 때마다 허리나 엉덩이 같은 곳 토닥이고 막 터치하니까."]

관련 보도 이후 미국에 거주하던 탈북 여성이 입국해 지난 2006년 벌어진 성추행 사건을 털어놓는 등 추가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신 모 씨/음성변조 : "성추행한 그 아이들한테 했던 그 얘기를 나한테도 똑같이 써먹었어요. '이런 식으로 은혜를 원수로 갚니'..."]

현재까지 공소장에 담긴 피해자는 6명.

하지만 그간 추가 고소 등이 잇따르면서 수사기관에 인지된 피해자는 11명으로 늘었고, 법적 대응을 고민중인 피해자는 지금도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 씨가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추가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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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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