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QS' 류현진이 선녀였네... '선발진 붕괴' 토론토, PS 확률 79.3%→33.9%' 뚝 떨어졌다 '충격 4연패' 여파

김동윤 기자 2023. 9. 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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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류현진이 홈 경기서 투구 후 더그아웃으로 내려오고 있다./AFPBBNews=뉴스1
류현진이 13일(한국시간) 텍사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너무나 뼈아픈 4연패였다. 류현진(36)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4연전을 모두 내줬다. 6이닝 퀄리티 스타트로 딱 제 몫만 한 듯 보였던 류현진이 다시 보니 선녀로 보일 정도로 선발진 붕괴가 심각했다.

토론토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텍사스와 2023 메이저리그(ML) 홈 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충격적인 스윕패로 토론토는 80승 67패에 머물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91승 55패)와 승차는 11.5경기 차, 4위 보스턴 레드삭스(74승 73패)와 6경기 차 3위가 됐다.

사실 동부지구 순위는 사실상 3위가 확정적이어서 와일드카드 순위가 중요했다. 텍사스와 시리즈 시작 전만 해도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마지노선인 3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1경기, 4위 텍사스보다 1.5경기 앞선 2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번 4연패로 텍사스와 시애틀에 모두 자리를 내주고 4위로 주저앉았다.

토론토가 15경기, 텍사스와 시애틀이 각각 1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통계적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 텍사스와 홈 4연전 직전 79.3%에 달했던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충격적인 4연패 후에는 33.9%로 뚝 떨어졌다.

만만치 않은 일정과 상대 전적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절반 이하로 대폭 떨어트렸다. '5할 승률'의 보스턴 레드삭스(74승 73패)와 3경기, 뉴욕 양키스(74승 74패)와 6경기, '와일드카드 1위' 탬파베이 레이스(91승 57패)와 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또한 와일드카드 경쟁팀인 시애틀과 3승 3패, 텍사스와 1승 6패로 상대 전적에서도 앞서지 못하고 있어 162경기 종료 시점에서 확실한 승차 우위가 필요하다.

토론토 크리스 배싯이 12일(한국시간) 텍사스전에서 2회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한국시간) 토론토 선수단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더 큰 문제는 이번 포스트시즌 경쟁팀과 맞대결을 통해 선수단이 직접적인 한계를 느꼈다는 점이다. 텍사스를 상대로 토론토는 9득점 35실점으로 4연전 내내 졸전을 펼쳤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은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는 정말 모든 면에서 끔찍했다. 투수진은 많은 점수를 내줬고 타자들은 득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는 좋은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고 자책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크리스 배싯은 2회초 2, 3루 위기에서 3루 주자 미치 가버가 리드 폭을 크게 가져가자, 뜬금없이 3루를 향해 달려갔다. 당시 가버는 토론토 3루수 캐번 비지오가 수비 시프트를 이유로 3루를 비워 놓고 유격수 자리로 향한 것을 노리고 한 행동인데 여기에 배싯이 말려들었다. 배싯의 견제는 보크가 돼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했고 결국 그는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당했다. 토론토의 4-10 패.

반면 류현진은 텍사스와 두 번째 경기에서 시종일관 차분한 피칭으로 제몫을 했다. 평균 시속 88.9마일(약 143.1km)에 불과한 느린 직구로 10타자 연속 범타를 끌어내는가 하면 최저 시속 62.5마일(약 100.6km)의 초저속 커브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아트 피칭을 선보였다.

그 결과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복귀한 뒤 최다 이닝 소화와 함께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하지만 타선의 미비한 득점 지원으로 3-6으로 토론토는 패, 류현진도 시즌 3패(3승)째를 떠안았다.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케빈 가우스먼(오른쪽)이 15일(한국시간) 강판되면서 존 슈나이더(왼쪽) 토론토 감독에게 공을 넘기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때만 해도 6이닝 3실점이 최고 피칭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세 번째 선발 투수로 나선 기쿠치 유세이는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장타 두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토론토 타선은 더 못 쳐서 0-10 영봉패. 그리고 올 시즌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인 이날, 기대를 모은 에이스 가우스먼마저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6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보여주면서 토론토는 2-9로 패했다.

디 애슬레틱은 충격의 4연패 후 "토론토의 이번 텍사스전은 총체적인 재앙이자 최악의 시나리오였고 엄청난 실패였다"면서 "투수진도 어느 정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번 시리즈에 나선 4명의 선발 중 단 한 명, 류현진만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토론토는 텍사스 선수단에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패했다. 이날 모인 3만 7594명의 팬들은 경기 내내 토론토 선수단에 야유를 보냈으며, 홈팬은 그들의 불쾌감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들끓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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