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1억원씩 쏜 ‘그녀’…이번엔 ‘애국 소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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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9월 25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그녀의 귀국 과정을 생중계했고, 약 1억명이 이 장면을 시청했다.
최근 화웨이가 미국의 대중 제재를 뚫고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까지 발표하자 "자국 제품을 소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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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 2021년 9월 25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바오안 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의 문이 열리고 붉은 드레스 차림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레드카펫이 깔린 활주로에 내리자 수백명이 중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그녀의 귀국 과정을 생중계했고, 약 1억명이 이 장면을 시청했다.
그녀는 멍완저우(51) 화웨이 순환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된 지 3년 만에 석방된 후 중국에서 ‘항미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화웨이를 창업한 런정페이(79) 최고경영자(CEO)의 장녀로 화웨이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지난 4월에 승진하면서 직원 13만명에게 1인당 평균 1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최근 화웨이가 미국의 대중 제재를 뚫고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까지 발표하자 “자국 제품을 소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화웨이는 이 기세를 몰아 ‘국민 영웅’ 멍완저우를 전면에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멍완저우의 중국 귀환 2주년인 오는 25일에 맞춰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앞서 화웨이는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온 산하가 한뜻으로 힘을 모아 새로 태어난다”는 문구와 함께 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화웨이의 신제품은 메이트 60 시리즈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오는 25일 예정된 신제품 행사에서 5G 스마트폰 기술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트 60 시리즈에 탑재된 ‘기린9000S’ 칩의 구체적인 규격, 5G 성능, 국산화 실현 여부 등이 이날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웨이는 새 스마트폰에 내장된 기술과 관련한 질의응답 자리를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달 자체 생산한 7나노(nm·1나노는 10억분의 1m) 칩으로 만든 5G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미국의 기술 제재를 무색하게 했다. 업계에선 중국이 첨단 반도체와 생산장비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반도체 기술 자립을 이뤘는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발전을 앞당겼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5년 동안 연구개발(R&D) 비용을 2배 가까이 늘렸다. 2021년 기준 R&D 투자금이 221억달러(29조3023억원)로, 매출의 22.4%에 이른다. 중국 당국도 3000억위안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까지 조성하며 지원에 나섰다.
화웨이는 중국의 애국 소비 움직임에 빠르게 편승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중국에선 애플 대 화웨이 구도가 만들어졌다. 화웨이는 올 하반기 메이트60 시리즈 출하량 목표를 20% 상향 조정했다. 웨이보에서는 아이폰 15와 메이트 60 중 어떤 모델을 구매할 것이냐는 투표가 실시됐다. 그 결과 메이트 60가 74.6%(9903표)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의 총출하량은 3800만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최소 6000만대를 출하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휴대폰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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