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휘말린 클레이튼…'속앓이' 프로젝트들 어쩌나

김지현 기자 2023. 9. 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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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관계사가 이끌었던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자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대체불가토큰(NFT)과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들이 플랫폼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들 입장에선 관련 당사자가 아닌 만큼 현재 제기되는 의혹이 잘 풀리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상황을 주시하면서 차선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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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0원대였던 클레이 가격, 97% 폭락한 159원대서 거래돼
클레이 가격 추락에 프로젝트들 "체인 이동 배제하지 않아"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클레이튼 자료 제공)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카카오 관계사가 이끌었던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자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대체불가토큰(NFT)과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들이 플랫폼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클레이튼 재단은 고발 내용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향후 법정 공방까지 이어질 경우, 프로젝트의 연속성 측면에서 불안정함을 가져가면서까지 클레이튼 체인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국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몇몇 프로젝트들은 당장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떠나진 않겠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체인 이동이라는 차선책을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들 입장에선 관련 당사자가 아닌 만큼 현재 제기되는 의혹이 잘 풀리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상황을 주시하면서 차선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의 차선책과 관련해 "최근 들어 한 체인에만 구속돼 있는 프로젝트가 없는 만큼 클레이튼만을 고집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며 "체인 이동이 그리 간단한 것도 아니지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체인 이동을) 배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 외 클레이튼 플랫폼을 이끄는 몇몇 프로젝트들도 체인 이동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중에는 올해 초 클레이튼 재단이 미유통 클레이의 73%가량을 소각한다는 내용의 토크노믹스 개선 책을 내놓기 전, 체인 이전 혹은 확장을 고려했던 대표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프로젝트들이 이같이 클레이튼이란 무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클레이의 가격 방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앞서 클레이튼 블록체인은 '카카오의 후광효과'를 받으며 국내 대표 블록체인으로 성장했다. 이에 국내에 기반을 둔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클레이튼을 국내 사업 확장의 기점으로 점찍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투자 집행 실패나 자회사들의 불투명한 경영 논란이 발생하면서 클레이튼은 이들을 둘러싼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따라서 클레이튼이 발행한 클레이(KLAY)의 가격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5800원대에서 거래되던 클레이는 15일 기준, 최고점 대비 97.3% 하락한 159원에 거래되고 있다. 클레이의 가격은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NFT 프로젝트 등의 바닥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클레이튼이 지난 13일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로부터 고발당한 클레이 관련 배임·횡령 등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클레이튼 관련 프로젝트들의 연쇄적인 탈주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클레이튼 재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클레이튼 메인넷의 확장을 위한 활동들은 흔들림 없이 진행 중"이라며 "클레이튼 생태계 내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프로젝트를 확장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공동 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들의 체인 이동 내용과 관련해서는 "프로젝트들과 향후 면밀한 소통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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