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 사건 아닌 준비된 혁명"...정읍 고부 봉기·고부 관아 재조명
[앵커]
구한말 전국적인 봉기였던 동학농민혁명은 그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점차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녹두장군 전봉준이 나선 정읍 고부 농민봉기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68년 12월 전북 정읍의 주택 마루 밑에서 발견된 사발통문입니다.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동학 간부들의 이름 옆에 탐관오리를 처단하고, 전주를 거쳐 서울로 올라가자는 결의 계획이 적혀 있습니다.
이 결의문이 작성되고 두 달 뒤 발생한 고부 농민봉기의 역사적 의의를 평가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참석한 학자들은 고부 농민봉기가 단순히 '고부 군수 조병갑을 응징하기 위한 우발적 사건'이라는 일각의 축소 해석을 경계하면서 준비된 혁명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신영우 /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 (고부 농민봉기에는) 동학, 농민, 혁명 이 세 요소가 같이 들어있죠. 그래서 우리는 고부 농민봉기를 동학농민혁명의 원형이 들어있는 시작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재학생 30명 남짓 작은 초등학교만 남은 고부 관아 터에 다시 옛 관아 건물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공론화됐습니다.
일제가 관아를 헐어 일부 남은 건물을 학교로 쓰며 의도적으로 민족 정통성을 훼손한 만큼 흩어진 역사적 흔적을 다시 세우자는 겁니다.
[이학수 / 전북 정읍시장 : 고부 관아 복원은 건축적 복원을 넘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빠른 복원에 집중해서 동학농민혁명의 온전한 역사를 정립하겠습니다.]
다만 고부 관아 건물의 구조와 형태를 설명할 구체적 자료가 부족하고, 건축물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은 복원 사업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힙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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