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조언 받았다...개처럼 뛸 준비 됐다” 황인범, 즈베즈다 입단→UCL서 맨시티 상대
[포포투=가동민]
황인범이 츠르베나 즈베즈다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즈베즈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의 기자회견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황인범은 우리와 4년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는 66번이다”라고 밝혔다.
황인범은 대전하나시티즌 유스에서 자랐고 대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부터 많은 기회를 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군복무를 위해 아산 무궁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조기 전역에 성공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서 유럽 진출의 문이 열렸다.
황인범은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거쳐 루빈 카잔으로 이적하면서 해외 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루빈 카잔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황인범은 FC서울에서 6개월 동안 활약하며 기량을 유지했다. 올림피아코스로 둥지를 옮겨 다시 유럽에 도전했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서 유럽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컵 대회 포함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서 황인범은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좋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 이전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자 황인범을 비판하는 여론이 생겼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계속해서 대표팀에 발탁했다. 결국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황인범은 월드컵에서 중원의 핵심이었다. 조별예선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인범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에서 큰 힘이 됐다. 수비부터 공격 전개까지 황인범의 경기 영향력은 대단했다. 황인범이 활약이 이어지면서 한국 대표팀은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황인범을 향한 빅리그의 관심은 당연했다. 황인범도 빅리그를 향한 도전을 원했다.
이번 여름 황인범은 구단에 직접 이적을 요청했다. 이에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의 행동을 지적했다. 그동안 팀에 헌신했던 선수가 갑작스럽게 이적을 요청해 당황했다. 올림피아코스는 계약을 살펴보고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황인범도 물러서지 않았다. 올림피아코스가 밝힌 계약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황인범에게 관심이 있는 팀들도 많았다. 나폴리, 아탈란타, 몬차, 프라이부르크 등이 황인범을 눈 여겨 봤다. 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림피아코스가 황인범의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45억 원)를 책정했고 협상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를 떠났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의 유니폼을 입었다. 4년 계약에 이적료 500만 유로(약 71억 원)로 알려졌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명문이다.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로 명칭이 바뀐 후 9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최다 우승팀이다. 1990-91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즈베즈다에 입단한 황인범은 “경기장에서와 달리 미디어 앞에서는 조금 긴장된다.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뛰게 되어 기쁘다. 나를 데려와 기회를 준 즈베즈다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아내도 이 도시를 좋아할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황인범은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더해줄 수 있다. 특히 황인범의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패스다. 공격 상황에서 과감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고, 압박 속에서도 연계를 통해 빠져나오는 능력이 출중하다. 게다가 종종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만든다.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UCL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즈베즈다는 맨시티, 라이프치히, 영 보이즈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황인범은 UCL에 대해 “UCL은 내가 이곳에 온 큰 이유 중 하나다. 우리 모두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뛰고 싶어 한다. 우리는 좋은 팀을 구성했고 맨시티와 같은 빅클럽과 경기하게 되어 기쁘다. 누구도 두렵지 않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맨시티와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조언을 구했다. 황인범은 “손흥민, 황희찬과 맨시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뛰어야 된다고 했다. 맨시티, 라이프치히, 누구를 만나든 이기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하다. UCL에선 비기기 위해 수비하는 것이 아닌 이겨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고,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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