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 ‘이재명 횟집 식사’ 공방…“안전성 인정” “단식 조롱”

박경준 2023. 9. 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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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만 진행된 이번 현안질의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제외한 소관 부처 기관장들은 모두 이석한 채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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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농해수위는 오늘(1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특별법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개 식용 종식 특별법 등 85건의 법률안을 각각 소관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한 뒤 현안질의를 진행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만 진행된 이번 현안질의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제외한 소관 부처 기관장들은 모두 이석한 채 시작됐습니다.

여야는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전남 목포 횟집에서 식사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이나 일부에서 ‘핵 테러다, 방사능 밥상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 1차 방류 결과 핵 테러가 있었느냐”며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방류 중단을 요구하며 아직도 단식 중이고 지속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수가 위험하다고 얘기했는데 이 말은 완전히 틀렸고, 핵 테러가 아니고 맹물 테러, 완전히 뻥 테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30일 이 대표가 목포 횟집에 가서 회를 참 잘 먹었다”며 “이미 방류가 된 이후로, 이 대표도 안전하다고 인정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습니다.

안 의원은 “수산 단체가 지난주 국회에서 생선회를 무료 배분했는데 민주당 의원실에서도 회 도시락을 많이 챙겨갔다고 한다”며 “안전하다는 생각을 해서 회를 많이 드시는 것 아니냐”며 비꼬았습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 대표가 단식하는데 그런 식으로 조롱하느냐”고 반발하며 여야 간 고성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당 최춘식 의원도 “지난 8월 30일 이 대표가 수산물을 다 취식했는데 이걸 우리가 어떻게 봐야 하느냐”며 “그렇게 불안하다면서 또 취식을 하시는 자체는, 우리 수산물이 괜찮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거들었습니다.

이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부분에 대해 오늘 우리 국회에서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 주시니 해수부 장관으로서는 감사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이제는 제가 나가서 우리 여야 위원님들이 다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했다 (전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저희들이 언제 안전하다고 얘기를 했느냐”며 “장관은 말이 안 되는 얘기를 왜 하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위 의원은 “야당의 당 대표가 16일째 지금 단식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서 하는 태도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도 당 대표가 횟집에 가서 회를 먹은 것을 가지고 비난을 하고 비아냥거린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또 단식하고 있는 바로 100m도 안 되는 곳에서 여당의 국회의원이 회 시식을 했다“며 ”도대체 이렇게 정치가 무너져버리고 같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도대체 서로에게 예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정말 자괴감도 들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당 어기구 의원도 ”우리 민주당이 주장하는 게 우리 수산물이 안전한데, 영원히 안전해서 우리 국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었으면 해서 저희들이 일본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우리 수산물이 위험하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4대 국책연구기관 오염수를 방류하는 일본이 WTO에 제소할 수 있고, 현재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에 대해서 정부가 정당성을 입증하면 승소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며 ”제소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일본은) 중국과 홍콩이 수입을 금지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오염수에 거부감이 덜한 나라를 찾고 있다“고 조 장관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곧 있을 런던협약·의정서 총회에서 정부가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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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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