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30명이 환자 1명에 달라붙었다” 그날 병원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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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26일은 이순옥 씨에게 잊지 말할 날이 됐다.
무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30명'이 이 씨를 위해 달려들었다.
유재석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1월 26일은 이 씨가 다시 태어난 날이자 루아의 생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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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제가 숨을 안 쉬면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올해 1월 26일은 이순옥 씨에게 잊지 말할 날이 됐다. 숨이 차고, 혈관이 튀어 나오는 등 전조가 있었으나, 처음에는 단순히 임신 증상인 줄로만 알았다.
아니었다. 병명은 급성 대동맥박리. 대동맥박리는 쉽게 말해 대동맥이 찢어지는 병이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환자의 50%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초응급 질환이다. 더욱이 이 씨는 당시 임신 중이었다. 이 씨가 위험해질 경우, 아이의 생명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너무 숨이 막히는 거예요. (아이를 위해) 계속 정신을 차리고 숨을 쉬려고 노력했어요.”
무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30명’이 이 씨를 위해 달려들었다. 이 씨의 딸인 루아가 세상의 빛을 보는 게 먼저였다. 제왕절개를 위해 산부인과, 신생아과 의료진이 투입됐다.
이어서 대동맥박리 수술을 위해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 전체 수술 과정에 마취통증의학과, 수술간호팀 등이 대거 참여했다. 무려 ‘9시간’이 걸린 대여정이었다. 유재석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태아와 산모를 둘 다 살려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는데, 급박한 상황에서도 일사분란하게 자기 일들을 잘해 나가는 시스템에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이 씨는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서울아산병원 인근에 거주 중이었기 때문에 병원에 빨리 당도할 수 있었다.
근처에 있던 병원이 대학병원이었다는 점도 그렇다. 정의석 대한흉부외과학회 기획·홍보위원장에 따르면 국내에서 심장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약 90곳이나, 이중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곳은 약 30곳에 불과하다.
더욱이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많지만 흉부외과 의사가 1명인 경우가 많고, 이마저도 은퇴를 앞둔 의사들이 다수다. 정 위원장은 “심장수술은 맹장수술처럼 하루에 몇 건을 하기 어렵다”며 “치료의 질까지 생각하면 현재 의사 수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현재 이 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하다. 특히 8개월 만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또래와 비교했을 때도 부족함 없이 자라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1월 26일은 이 씨가 다시 태어난 날이자 루아의 생일이 됐다.
“가족들이 다 그렇게 이야기해요. (제가) 다시 태어난 날이 1월 26일이라서 루아 생일이랑 저랑 같은 날이라고요.”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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