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비즈니스 올라타라"… 세계지식포럼 10대 메시지

2023. 9. 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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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빅뱅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인류

◆ 세계지식포럼 ◆

'테크노 빅뱅: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인류'라는 주제로 12~14일 사흘간 열렸던 제24회 세계지식포럼은 인공지능(AI)이 특이점을 통과하고 있는 시점을 맞아 인류가 마주한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특히 강대국 간 대립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첨단 기술이 인류에게 새로운 유토피아로 향하는 문을 열어줄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거인의 어깨 위에서 내려다본 열 가지 기회를 요약했다.

1 AI로 생산성 절벽 넘어선다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은 "생성형 AI의 등장에 1인 스타트업 창업자가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는 유니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를 장착한 디지털 도구가 등장하면서 기업의 생산성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이 혜택을 스타트업까지 누릴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다.

2 AI시대 인간지능 몸값 더 높아진다

반면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AI는 환각이 있기 때문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진리"라고 강조했다.

또 클라우디아 나겔 암스테르담자유대 교수는 AI 시대 부상하는 리더십으로 '상사의 공감 능력'을 강조했다. 기계는 갖지 못한 인간지능만이 인류의 변치 않는 무기라는 얘기다.

3 새로운 테크노 비즈니스가 몰려온다

민간 국제우주정거장(ISS) 건립을 주관하는 액시엄스페이스의 마이클 서프레디니 최고경영자(CEO)는 우주 연구개발·관광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틴 케일리 카본프리 CEO는 탄소를 연간 5만t씩 포집해 베이킹소다 원재료로 전환하는 사례를 발표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상징적 장면이다.

4 혁신기술에 혁신 인센티브를 주자

 2018년 노벨경제학 수상자이자 성장이론의 대가인 폴 로머 보스턴칼리지 교수는 "아이디어 경제학의 핵심은 정부 정책이 성장에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좋은 아이디어를 경제적 가치로 연결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인재들이 더 많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마찰을 감수하고서라도 혁신 기술을 부흥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다.

5 중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으로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미국의 외교 정책이 달라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30년 지기 복심으로 불리는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미국은 아시아에서 과거 무역과 대중 관계에 집중했지만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우선순위가 달라졌다"며 "한국과 같은 아시아의 발전된 국가들과 협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6 한국·호주 포함된 'G7+' 만들자

 세계지식포럼이 마련한 '2024년 미국 대선과 한국의 정책 도전'에 관한 비공개 토론회에서는 주요 7개국(G7)에 일본만 아시아 대표로 참여하는 것보다는 한국과 호주가 함께 들어가는 것이 세계 경제 부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한국이 산업계의 파워 하우스이자 최첨단 기술 강국임을 고려할 때 G7 확대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7 인도·인도네시아가 포스트 차이나 견인차

 세계무역기구(WTO)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로버트 쿱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성장 둔화세를 맞은 중국이 내년부터 수출·투자보다는 가계 소비와 내수 위주의 성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이라면서 "인도를 필두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이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핫머니'가 포스트 차이나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8 북·중·러 리스크 해법은 한·미·일 동맹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정상들이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회동하면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지만, 한·미·일이 밀착하는 상황에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여기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어떤 도발도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9 순풍 사라진 자산시장, 그래도 투자 돌파구는 있다

 아폴로자산운용을 이끄는 마크 로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산시장의 우상향을 이끌어온 순풍(저금리)이 이젠 없어지면서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모보다는 사모 투자, 중국보다는 인도·한국·싱가포르 시장을 새 투자처로 꼽았다.

10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파괴적 스타트업을 키우자

 USB를 세계 최초로 발명하고 수많은 창업을 성공으로 이끈 도브 모란 그로브벤처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스라엘이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은 가장 큰 이유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에서 찾았다. 특히 그는 "한국은 실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보니 혁신적 창업이 어렵다는 메시지다.

세계지식포럼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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