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산화 막은 인천상륙작전 정신 계승"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9. 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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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현직 대통령 최초 주관
尹, 해군 상륙함서 연설
"반국가세력, 자유민주 위협"
참전용사 등 1300명 참석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해
北 위협에 압도적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직접 주재하며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항 수로를 항해하는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서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주관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인천상륙작전을 "한반도 공산화를 막은 역사적 작전이자 세계 전사에 빛나는 위대한 승리"라고 표현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인천상륙작전으로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키고 서울을 수복하였으며 압록강까지 진격했다"고 말한 뒤 "복잡한 해안지형, 극심한 조수 간만의 차로 만조 시간에만 상륙해야 하는 악조건 때문에 작전 성공 확률이 5000분의 1에 불과했지만 국군과 유엔군은 맥아더 장군의 지휘하에 적들의 허를 찌르고 기적 같은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용사였던 신동수 백골부대 일등병과 적의 수류탄을 몸으로 막으며 전사한 발도메로 로페즈 미국 해병대 중위 등을 일일이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전쟁의 총성이 멈추고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와 평화는 지금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대한민국 타격을 공공연히 운운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공산 세력과 그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들은 허위 조작과 선전·선동으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을 규탄하는 것은 물론이고,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나왔던 '공산 세력' '반국가 세력'을 언급하며 이들에 대한 비판도 함께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승리를 기억하고 계승하여 어떠한 위협도 결연하게 물리칠 것"이라면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압도적인 대응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한 것은 현재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공조에 대응하는 성격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이 공산 침략에 맞서 우리 국군과 유엔군이 보여준 불굴의 용기와 투지,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세계 시민이 평화와 번영을 노래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이 노적봉함에 탑승해 진행됐다.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에도 한미 모범 장병, 일반 시민 등 1300명이 탑승한 채로 함께했다.

특히 미국 해병대 대전차 포병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빈센트 소델로 씨(91), 미국 해군 상륙함 레나위함을 타고 참전했던 알프레드 김 씨(94), 캐나다 구축함 카유가함을 타고 서해 해상 경비와 피난민 보호 임무를 수행했던 도널드 포일 씨(89) 등 해외 참전용사들도 참석했다. 6·25전쟁 당시 미군에 배속된 한국인 첩보 부대인 켈로부대(KLO)를 비롯해 해병대와 육군 17연대 출신 국내 참전용사들도 참석했다.

전승기념식에 이어 김영수 상륙기동부대 사령관의 상륙작전 준비 완료 보고를 시작으로 인천상륙작전 시연도 장병 3300여 명이 투입된 가운데 진행됐다. 마라도함, 서애류성룡함 등 함정 20여 척, 마린온 등 헬기 1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특전단 고속단정 등이 동원됐으며 F-35B 스텔스 전투기를 최대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캐나다 해군의 호위함 밴쿠버함도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시연 중 연합상륙기동부대 탑재 사열과 우리 해군 함정의 해상 사열을 하면서 거수경례로 답례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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