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데이터 실시간 감지…자율주행 트럭 사고 확 줄인다
화물차 타이어에 센서 부착
압력·마모 정보로 사고 예방
블랙아이스 등 도로상태 전달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하는
천연소재 친환경 용기 개발
한우 풍미 살린 대체육 눈길
◆ Try Everything ◆
"타이어 정보로 사고를 예방해 사람을 살리는 기술입니다. 자율주행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전 국민 창업 오디션'에서 상용 화물트럭의 타이어와 도로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센서와 데이터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반프'가 우승을 차지했다. 반프의 '아이센서'는 상용 트럭의 타이어 내면에 부착돼 타이어 압력과 마모 상태는 물론 탈거 현상까지 감지해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또 블랙아이스, 포트홀 등 도로 상태까지 감지할 수 있다.
이날 오디션에 참가한 이유건 반프 총괄이 자사의 사업 모델을 '사람 살리는 기술'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처럼 타이어를 통해 들어온 정보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괄은 "트럭 사고의 원인은 운전자 과실, 타이어 문제, 도로 문제가 가장 큰데 그중에서도 타이어가 35%를 차지한다"며 "반프의 센서는 포트홀 깊이까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축제인 '트라이 에브리싱 2023'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 국민 창업 오디션은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나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창업 경진대회다. 매경미디어그룹, 서울시, 서울경제진흥원 주최로 올해 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는 154개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 8개 기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본선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들에서는 기후변화,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과 이익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기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최우수상을 받은 '나누'는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펄프몰드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왕겨, 착즙귤박, 맥주박을 원료로 하고 친환경 코팅 공정을 통해 종이로 분리 배출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천년식향'은 한우의 풍미와 식감을 구현한 스테이크형 대체육 사업 모델로 우수상을 받았다. 천년식향은 기술적 한계로 진입하기 어려운 썰어 먹는 고기형 대체육 시장을 확대해 기존 소고기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데 힘을 보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선진항공모빌리티(AAM) 스타트업인 '플라나'와 인체 진동 신호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웨어러블 장비를 개발한 '인투스'가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본선 무대는 지난 6월 참가 접수를 시작으로 3개월간의 평가 작업을 거쳐 마련됐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최고경영자(CEO) 및 팀 역량, 차별성, 사업 모델의 적합성 및 시제품 완성도, 사업성 등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본선에서도 "기술이 특허로 보호되고 있는가" "생태계 조성이 원하는 대로 되겠느냐"는 등 송곳 질문을 던져 참가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날 대회에서는 국내 대표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체를 창업한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가 연사로 나서 후배 기업가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회사를 창업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 사람이 자라는 것과 닮았다"며 "넘어지고 좌절하고 실패하면서 성장하고 어른이 되면서 사회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며 "사람들이 이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는 기업이 됐을 때 세상에서 자리 잡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상균 매경닷컴 대표는 축사에서 "저성장에 직면한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스타트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여러분의 열정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에 불이 붙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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