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두달째 하락 … 주담대 금리 떨어질 듯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3. 9. 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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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 금리를 책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이달 주담대 금리는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 다음달에는 주담대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7월(3.69%)보다 0.03%포인트 내린 3.66%로 집계됐다. 신규 코픽스는 올해 4월 3.44%로 저점을 찍고 반등했지만, 두 달 연속 내렸다. 하지만 잔액 기준 코픽스는 8월에 3.86%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달보다 0.06%포인트 오른 3.27%로 집계됐다.

신규 코픽스가 하락한 건 지난달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내린 데다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도 일부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한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연 4.30∼5.70%에서 4.27~5.67%로 낮아진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연 3.96~5.36%에서 3.93~5.33%로 인하된다.

다만 주담대 금리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시중은행들이 작년 9~11월에 연 4~5%대 고금리로 유치한 예·적금 만기가 다가오자 자금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이달부터 예금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지난 11일 연 3.75~3.83%에서 닷새 만인 이날 연 3.8~3.9%로 4% 턱밑까지 올랐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취급한 예·적금 금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예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도 올라간다.

미국의 통화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속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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