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이어 또 … 자취 감춘 中 국방부장
친강 외교부장 이어 해임 수순
軍지도부 휘말린 '부패설' 제기
지난 2주간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사진)이 직무에서 배제당한 뒤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판단이 나왔다.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해임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리 부장 역시 면직 절차를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고위 관리와 정보당국자들 말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당국이 리 부장을 직위 해제한 뒤 조사 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리 부장이 조사받게 된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 포럼을 마지막으로 리 부장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추측이 난무했다. 지난 8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리 부장의 실종설을 제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베트남 관리 발언을 인용해 리 부장이 건강상 이유로 이달 7~8일 예정됐던 베트남 국방당국자와의 회의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판단이 사실이라면 중국 정부가 리 부장에 대해 면직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친 전 부장은 지난 6월 25일을 끝으로 돌연 자취를 감춘 뒤 한 달 만에 면직됐으며, 7월 말 해임된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관과 류광빈 부사령관도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당시 중국 정부가 해임 배경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친 전 부장은 간첩 혐의로, 로켓군 사령관과 부사령관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만 무성했다.
중국 당국이 리 부장에 대한 조사에 나선 배경 역시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로켓군 지휘부와 마찬가지로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는 설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중국 군사당국이 군사장비 관련 부패 의혹을 조사하고 나서면서 리 부장이 이와 관련돼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군사장비 전문가인 리 부장은 2017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무기 구매와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중국 고위 관료와 군 지휘부 인사가 해임되거나 연일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사 검증 능력과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에 정통한 데니스 와일더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문가는 FT에 "리 부장과 로켓군 지도자를 제거한 것이 부패 때문이라면 시 주석의 고위 관료 선발 과정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시 주석이 10년에 걸쳐 반부패 운동을 펼치는데도 시스템 내에서 부패가 흔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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