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볼 낯이 없었다” 연세대 유기상이 흘린 뜨거운 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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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상(22, 188cm)이 고려대전 패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유기상은 15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기전에서 고려대에 패한 이유가 열정과 투지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윤호진) 감독님께서도 경기 전 루즈볼, 리바운드를 강조하셨다. 경기에 돌입하니 (강)지훈이, (이)주영이, (최)형찬이 등이 연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줬다. 덕분에 12점차까지 리드를 벌릴 수 있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줘서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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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14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챔피언결정전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57-60으로 패했다. 3쿼터 한 때 12점차로 리드하며 우승을 향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4쿼터 고려대의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문유현에게 위닝 3점슛을 허용,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4학년 캡틴 유기상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유기상은 38분 24초 동안 코트를 지키며 15점 4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했다. 3점슛 12개를 시도해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슛 컨디션이 좋지 못했지만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유기상은 15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기전에서 고려대에 패한 이유가 열정과 투지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윤호진) 감독님께서도 경기 전 루즈볼, 리바운드를 강조하셨다. 경기에 돌입하니 (강)지훈이, (이)주영이, (최)형찬이 등이 연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줬다. 덕분에 12점차까지 리드를 벌릴 수 있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줘서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봤다.
연세대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유기상은 경기 후 코트에서 뜨거운 눈물을 훌렸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과 박무빈이 그를 위로해주기도 했다. 쓰러질 정도로 모든 걸 쏟아 부은 그는 경기 후 시상식에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태였다고 한다.
“너무 힘들어서 쓰러질 것 같았다. 대학교 4년 동안의 시간과 아쉬움이 스쳐 지나가더라. 후배들을 볼 낯이 없었다. 시상식이 있는 것조차 잊고 바로 버스로 향했다. (박)무빈이가 와서 다독여준 건 기억이 나는데 주희정 감독님이 위로해주신 건 몰랐다. 감사하다고 연락 한 번 드려야 될 것 같다.” 유기상의 말이다.
지난 2년 동안 연세대는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유기상은 팀의 에이스로서 소년가장 역할을 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유기상은 “힘들다 생각하면 끝도 없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해본 게 너무 감사하다. 4년 동안 매번 이기기만 했다면 프로 가서 힘든 상황이 왔을 때 받아들이지 못했을 거다. 감독님도 정말 고생 많으셨다. 나에게 의지를 많이 하셨고, 나도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 마지막에 우승 한 번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연세대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유기상은 오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예정된 2023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그는 고려대의 문정현, 박무빈과 함께 BIG3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상위 지명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기상은 “(이)규태, (김)보배 등 2학년 친구들은 2년 동안 좋은 기억이 많이 없을 거다. 그러나 어제(14일) 경기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을 것 같다. 나는 이제 프로에 가서 응원하는 입장에 되겠지만 더 독기를 품고 열심히 한다면 내년은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앞으로 연세대다운 즐거운 농구를 했으면 한다”며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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