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당 과금" 유니티 요금제 논란 계속…부사장 국감 증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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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설치 횟수 당 개발자들에게 요금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파문에 휩싸인 콘텐츠 제작 엔진 '유니티'(Unity)가 해명에도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 세계 게임 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유니티 본사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다음 달 열리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신청되며 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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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 설치 횟수 당 개발자들에게 요금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파문에 휩싸인 콘텐츠 제작 엔진 '유니티'(Unity)가 해명에도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 세계 게임 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유니티 본사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다음 달 열리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신청되며 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유니티를 개발·운영하는 미국 기업 유니티테크놀로지스는 전날 공지사항을 통해 "유니티 고객의 90% 이상은 이번 변동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니티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2024년부터 게임 개발자들에 적용될 신규 과금 체계를 공개했다.
유니티를 사용해 만들어진 게임이 일정 매출과 설치 횟수 기준을 넘을 경우, 이용자의 설치 횟수에 따라 개발자가 구독한 요금제에 따라 건당 적게는 1센트부터 많게는 20센트까지의 요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었다.
유니티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전 세계 게임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게임 엔진으로, 상대적으로 개발 난도가 낮아 소규모 개발팀이나 모바일 게임 제작사들이 자주 사용해왔다.
국내외 인디 게임 제작자와 중소 개발사들은 이런 발표에 거세게 반발했다.
게임이 실제 매출에 비해 다운로드 건수가 많거나, 누군가 악의적으로 반복해 게임을 설치할 경우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에 유니티는 "2024년 1월 1일부터 신규 설치 횟수에만 요금이 청구된다"며 새로운 요금제가 소급 적용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사용자가 게임을 재설치한 경우 요금을 청구하지 않고, 부정행위나 봇(자동화 프로그램)을 통한 설치로 의심될 경우에도 과금하지 않고 관련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게임 개발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PC 생존 게임 '러스트' 개발자인 게리 뉴먼 페이스펀치 스튜디오 대표는 "신뢰는 사라졌다. 차기작 '러스트 2'는 유니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키스트 던전' 시리즈 개발사인 '레드훅 스튜디오', '슬레이 더 스파이어' 개발사인 '메가크릿'도 회사 차원의 성명을 내고 유니티를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유니티를 이끄는 존 리치티엘로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가격 정책 발표 전 5만 주가량의 회사 주식을 매각한 사실도 알려지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니티 본사는 가격 협박에 불만을 품은 이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고 2곳의 사무실을 폐쇄하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다음 달로 예정된 국정감사에 김인숙 유니티테크놀로지스 APAC(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 부사장은 유니티의 한국지사인 유니티코리아 대표를 지낸 인물로, 올해 초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유니티코리아 대표직은 공석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내 중소 게임사와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공식적인 자리에서 본사 차원의 해명을 듣고, 가격 정책 변경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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