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바람직"

'문재인 모가지' 발언 "청문회에서 설명"
북러 군사 밀착에는 "전력 증강 방안 보완"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9·19 군사합의에 대해 “반드시 폐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9·19 남북 군사합의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이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5개 분야 합의사항이다. 북한은 지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미사일을 쏘고 무인기 도발을 감행하는 등 수차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해왔다.

신 후보자는 9·19 군사합의의 폐기 여부를 “국방부 단독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면서 “9·19 합의에 대한 군사적 취약성과 관련해 그간 군에서 여러 보완책을 냈지만 추가적으로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보수집회에서 12·12 군사반란과 5·16 군사정변을 옹호하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막말에 가까운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한 데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고 “청문회장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답을 반복했다. 그는 2019년 극우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고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취임하면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 뒤 방향을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에 대해서는 “(관련 동향을) 상세히 분석해 그에 맞춰서 (북한을) 도약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군 전력 증강 방안을 보완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한국군의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도 있지만 동맹국·우방국과 긴밀한 군사협력으로 도발을 억제할 수 있기에 다각적 측면에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경남 통영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37기로 군문에 든 신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중장으로 예편했다. 21대 총선 때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8번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의 초대 천용택 장관 이후 처음이다.

신범철(왼쪽) 국방부 차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하이디 슈 미 국방부 연구공학차관을 접견하고 있다. 양국은 슈 차관의 방한을 계기로 5G를 연합작전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국방부

이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한미 군 당국이 5세대 이동통신(5G)을 연합작전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국 국방부의 하이디 슈 연구공학차관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