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7년 손정의 회장, ARM 상장 성공에 재기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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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미국 나스닥 데뷔 첫날 주가가 약 25% 폭등하는 등 '대박'을 터트리면서 7년 전 이 회사를 인수하며 우여곡절을 겪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모처럼 웃었다.
이어 "모든 최종 시장에서 보다 높은 전력 효율과 더 많은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오늘 상장이 2016년 소프트뱅크가 ARM을 비공개로 전환했을 때와 크게 달라 보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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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미국 나스닥 데뷔 첫날 주가가 약 25% 폭등하는 등 '대박'을 터트리면서 7년 전 이 회사를 인수하며 우여곡절을 겪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모처럼 웃었다.
15일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ARM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10% 높은 56.1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다 공모가 대비 24.69% 오른 63.59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ARM의 기업 가치는 약 650억 달러(약 86조5000억원)로 불어났다.
앞서 ARM은 나스닥 상장 전날 공모가격을 희망가 범위(47∼51달러)의 최상단에 해당하는 주당 51달러로 책정했다. 공모가를 희망가 최상단으로 정했음에도 이처럼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투자자들이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ARM의 독보적 지위를 인정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강자로,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도 ARM의 설계도를 사용하고 있다.
르네 ARM 최고경영책임자(CEO)는 "ARM은 역사상 가장 널리 보급된 중앙처리장치(C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의 컴퓨팅 및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며 "현재까지 2500억 개 이상의 ARM 기반 칩이 출하됐고, 지난 10년 이상 전 세계 스마트폰의 99% 이상을 ARM 기반 칩이 구동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최종 시장에서 보다 높은 전력 효율과 더 많은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오늘 상장이 2016년 소프트뱅크가 ARM을 비공개로 전환했을 때와 크게 달라 보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상장 성공으로 연이은 투자 실패로 자금난을 겪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ARM은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320억 달러(약 42조4000억원)에 인수됐다. 지분율은 소프트뱅크그룹이 75%, 소프트뱅크비전펀드가 25%다. 이후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2020년 ARM을 400억 달러(약 48조원)에 인수하려다 미국 경쟁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전략적 투자 유치 등을 추진했으나,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48억7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를 조달했다.
다만 일각에선 ARM의 주가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시엔비시(CNBC)는 "시총 600억달러 기준 ARM의 주가수익비율이 104배로 엔비디아(108배)와 비슷하다"며 "지난 2분기 수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엔비디아와 달리 ARM의 경우 매출이 감소해 주가에 지나친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RM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규제 변수가 최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우려에 ARM은 이번 상장을 기회 삼아 앞으로 인공지능(AI) 분야 사업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르네 ARM CEO는 "ARM의 CEO로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모든 사람 그리고 모든 곳에 AI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70%가 ARM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ARM은 모든 디바이스에서 AI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RM은 이미 재능 있는 엔지니어링 팀을 강화하고 더 많은 AI 기회에 투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ARM과 에코시스템에는 무한한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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