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경쟁사 폐암약, 치료 중단률 높아…렉라자 병용 편의성 높일 것”

황진중 기자 2023. 9.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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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드 J&J 부사장, 모건스탠리 헬스케어 콘퍼런스서 소개
“리브리반트 피하주사제형 개발 빨라”…올해 말 완료 목표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존 리드 제약 부문 연구개발(R&D) 부사장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병용요법 임상 결과에 대해 '치료 중단률이 높아 내약성이 좋은 요법이 아니'라며 평가절하 했다.

존 리드 부사장은 이어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함께 투여하는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피하주사제형(SC)으로 개발하는 연구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환자편의성과 관련한 지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J 자회사인 얀센과 유한양행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치료제 개발을 통해 전 세계 폐암 치료제 시장을 선점한 아스트라제네카에 도전장을 내 민 상태다.

◇'타그리소+화학항암요법' 병용, 단독 대비 효능 좋지만 부작용↑

15일 업계에 따르면 존 리드 R&D 부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개최된 제 21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나왔다.

존 리드 부사장은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발표된 타그리소+화학항암요법 병용요법 데이터에 대해 “치료 중단률이 높다는 것은 내약성이 좋은 요법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화학항암요법은 다른 모든 치료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남겨두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작용으로 인한 중도 탈락이 많은 상태에서 화학항암요법을 먼저 사용하는 치료와 우리가 제안하는 렉라자+리브리반트 치료 후 2차 치료로 화학항암요법 사용에 따른 환자 전체생존율 차이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타그리소(오시머티닙).(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1일 WCLC에서 타그리소와 화학항암요법을 병용하는 글로벌 임상 3상시험(플라우라2‧FLAURA2)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환자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587명이다.

타그리소+화학항암요법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켰다. 연구자 평가에 따르면 병용요법은 단독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8.8개월 연장했다. 눈가림 된 독립중앙검토위원회(BICR) 분석에서는 9.5개월 늘렸다.

부작용(AE)은 타그리소+화학항암요법 병용요법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3등급 이상 AE가 병용군에서 64% 발생했다. 단독군에서는 27%를 기록했다.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존 리드 부사장은 타그리소+화학항암요법 병용 치료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효능이 좋지만 부작용이 더 높게 나타나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타그리소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54억4400만달러(약 7조원)를 기록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폐암신약이다. 글로벌 대다수 국가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 약이다.

◇얀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개발 속도

J&J의 자회사 얀센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글로벌 임상 3상시험(마리포사‧MARIPOSA)을 진행하고 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와 타그리소, 가짜약(위약)을 비교하는 임상이다. 타그리소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 690명을 대상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등을 활용하는 임상 3상(마리포사-2‧MARIPOSA-2)도 진행 중이다.

J&J는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마리포사 임상 결과 발표 예정일을 앞당겼다. 당초 2024년 중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환자모집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올해 안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포사 결과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유한양행 제공)

존 리드 부사장은 정맥주사제형(IV)인 리브리반트를 SC로 바꿔 렉라자와 병용하는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얀센은 지난해 5월부터 400명을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SC 효능을 연구하는 글로벌 임상 3상(팔로마-3‧PALOMA-3)을 이끌고 있다.

존 리드 부사장은 “리브리반트SC 연구에서 빠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편의성과 관련된 논쟁 일부를 해소해 환자와 의료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유한양행이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유한양행은 비임상과 국내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했다.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렉라자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최대 계약금 1조400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한편, 제약사업 부문인 얀센은 앞으로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Johnson & Johnson Innovative Medicine)으로 이름을 변경하게 된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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