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의회에 등장한 '외계인 사체'…"관종짓 그만하라" 비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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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의회에서 처음으로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청문회가 개최된 가운데 자칭 UFO 전문가라는 남성이 '외계인 사체'를 발견했다며 관련 물체를 청문회장에서 공개해 논란을 낳고 있다.
그레이브스는 현역 시절이던 2004년 미 센디에이고 인근에서 훈련 비행 도중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고 2017년 NYT를 통해 뒤늦게 폭로해 미 의회가 관련 청문회를 마련하도록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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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사 연구원 "샘플 공개" 촉구…페루 문화부 '불법반출' 혐의로 고소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멕시코 의회에서 처음으로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청문회가 개최된 가운데 자칭 UFO 전문가라는 남성이 '외계인 사체'를 발견했다며 관련 물체를 청문회장에서 공개해 논란을 낳고 있다.
해당 남성이 이전에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가 뒤늦게 미라인 것으로 확인된 전력이 있는 데다 페루에서 이를 불법 방출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페루 정부는 이 남성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멕시코 국적의 언론인 하이메 마우산(70)은 14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UFO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마우산은 이 자리에서 홀쭉한 체격에 양손에 각각 세 손가락이 있으며 길쭉한 머리를 가진 사체 2구를 공개했다.
마우산은 시체 2구가 2017년 페루 나스카 일대에서 발견됐으며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와도 관련이 없는 비(非)인간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가 사체의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약 1000년 전에 만들어진 화석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나스카는 페루 남서부에 위치한 사막으로 거대한 지상화가 있어 유명하다. UFO 애호가들 사이에선 이 그림이 외계인을 위한 활주로란 주장이 널리 퍼져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 학계는 고대 원주민들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외계인 사체가 나왔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단숨에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마우산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마우산은 2015년에도 미국 로스웰에서 추락한 UFO에 탑승한 외계인이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된 어린이 미라였다.
지난 7월 미국 의회에서 열린 UFO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전직 미 해군 조종사 라이언 그레이브스는 15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마우산의 "관종짓(stunt·관심받기 위한 행위)에 깊이 실망했다"며 "어제의 (외계인) 시연은 사안에 대한 논의를 크게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레이브스는 현역 시절이던 2004년 미 센디에이고 인근에서 훈련 비행 도중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고 2017년 NYT를 통해 뒤늦게 폭로해 미 의회가 관련 청문회를 마련하도록 한 사람이다. 그런 그레이브스조차 마우산의 주장이 너무 터무니없다고 직격한 셈이다.
지난해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UFO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는 데이비드 스페겔 천체물리학 박사는 이날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마우산을 상대로 "전 세계 과학계에 샘플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멕시코 국립자치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연구원들이 표본 자체를 조사한 적이 없으며 2017년 당시 의뢰인이 건넨 피부 샘플을 연대 측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샘플의 출처가 무엇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린 바 없다"며 "이에 파생된 허위 정보는 본 대학과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페루 문화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스카 일대에서 마우산이 화석을 불법으로 반출한 것으로 보고 마우산과 공범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레슬리 우르테아가 문화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대 유골 중 일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골이 제거된 것과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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