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간신히 나온 모자…때마침 나온 소방차, 어떻게 왔을까?

완주 '응급안전알림서비스' 역할, 화재 센서가 자동으로 신고

완주 주택 화재/ 사진=연합뉴스

뜨거운 불길 속에서 간신히 집에서 빠져나온 모자(父子) 앞에 때마침 소방차가 등장했습니다.

홀몸 노인 가정에 설치된 '응급안전알림서비스'가 자동으로 화재를 감지해 인근 소방서에 정보를 전송한 덕이었습니다.

오늘(15일) 완주군에 따르면 어제 오전 5시 24분쯤 삼례읍의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 주택에는 90세 할머니가 홀로 거주 중이었지만 마침 오랜만에 아들이 본가를 찾아 함께였습니다.

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에 집안 어딘가에서 피어오른 불길이 주택을 뒤덮었습니다.

불길을 느낀 아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부축해 겨우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순식간에 불이 붙어 집에서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못해 화재 신고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찰나에 노모와 아들의 눈앞에 소방차가 등장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이들의 안전을 살핀 뒤 삽시간에 불을 껐습니다.

신고도 하지 않았지만 소방대원이 출동할 수 있었던 건, 이 주택에 설치된 '응급안전알림서비스' 덕이 컸습니다.

이 서비스는 홀몸 노인의 집에 설치된 센서가 화재와 가스를 감지하면 인근 소방서와 응급 관리 요원에게 이 정보를 전송하고 신속 대처가 가능하게 한 완주군의 복지서비스입니다.

노모와 아들은 휴대전화가 없어 신고가 어려웠지만 이 서비스 덕에 빠른 화재 진압이 가능했다고, 센서를 설치해 준 완주군에 너무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완주군에 따르면 응급안전알림서비스 대상자는 1,966명입니다.

65세 이상인 홀몸 노인 혹은 치매 환자, 장애인 등 상시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 이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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