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득점왕' 홀란드, '월드컵 우승 반영X' 메시 제치고 FIFA 올해의 선수 될까...'발롱도르는 메시 유력'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은 누가 차지하게 될까.
FIFA는 15일(한국시간)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3’의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역시 올해의 남자 선수 부문이다.
해당 부문에는 총 12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엘링 홀란드와 리오넬 메시다. 현지 언론들은 홀란드의 수상을 점치고 있다. 이번 수상 자격 기준은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활약상이다. 홀란드는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트레블을 달성한 활약이 반영되는 반면, 메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홀란드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떠나 맨시티에 합류했다. 홀란드는 도르트문트 모든 대회 89경기에 출전해 86골을 넣은 괴물 공격수다. 그야말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접수한 선수였다.
활약은 맨시티에서도 이어졌다.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총 53경기에 출전해 52골과 9도움을 기록했다. 상대 박스 안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뒤,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빠른 속도를 활용해 상대 수비수들을 매 경기 제압했다. 홀란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0골을 넣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3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엄청난 개인 기록을 쌓으니 팀 성적이 따라왔다. 먼저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년 연속 우승이었다. 이어서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했다. 그리고 마지막 고비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남아있었다. 맨시티는 강력한 자본을 갖춘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주가 된 후, 매 시즌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최종 목표였던 UCL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2016년 우승 청부사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했지만, 매번 미끄러졌다. 2020-21시즌에는 결승전에 올랐지만, 첼시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홀란드를 앞세워 결승전 상대인 인터밀란에 총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맨시티는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사상 첫 UCL 우승이자,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홀란드는 비록 결승전에서 침묵했지만, UCL 11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뽑아냈다. 팀이 결승전까지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결국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이어 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또 다른 수상 후보는 메시다. 메시는 올여름 인터 마이애미(미국)에 합류한 후, 화려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7월 22일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2023 북중미 리그스컵에서 데뷔한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날카로운 프리킥 골로 마이애미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이어진 애틀란타전에선 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마이애미는 4-0 대승을 거뒀다. 다음에 열린 올랜도 시티전에서 또 멀티 골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다운 활약이었다. 16강 댈러스전에서는 3경기 연속 멀티 골을 달성했다. 메시에겐 리그스컵은 너무 좁은 무대인 것처럼 보였다. 마이애미는 승부차기 혈투 끝에 댈러스를 꺾었다.
8강에서도 메시의 활약은 이어졌다. 샬롯전에서 1골을 넣었다. 이어서 4강 필라델피아전에서도 1골을 넣었다. 마이애미는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메시는 결승전에서도 득점했지만, 승부를 쉽게 가리지 못했다. 내쉬빌은 결승에 오른 상대답게 만만치 않았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메시가 1번 키커로 나서 득점한 마이애미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메시의 ‘하드 캐리’였다.
이어서 메시는 미국의 FA컵 격인 US 오픈컵에서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메시 합류 전, 4강에 올라 있던 마이애미는 신시내티를 상대로 2도움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미국프로축구리그(MLS) 3경기를 뛴 메시는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이애미는 메시의 가세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마이애미는 공교롭게도 메시 합류 전 6경기 무승을 기록 중이던 팀이다. 게다가 MLS 동부지구 15위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메시라는 슈퍼 스타가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처럼 미국 진출과 동시에 맹활약을 펼친 메시지만, FIFA 올해의 선수 수상은 홀란드가 조금 더 유력하다는 평이다. 이번 수상 자격 기준은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활약상이다. 이 말은 즉, 작년 11월에 열린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의 활약상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은 메시에게 절대 불리하다.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 유력했다. 메시는 올해 36세로, 다음 월드컵에는 39세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카타르 월드컵이 중요했다. 메시는 그간 아르헨티나 대표팀 우승과 연이 없었다. 2021년에 있었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전부였다.
월드컵도 마찬가지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전에서 독일에 밀렸다. 덕분에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 이를 악물고 임했다. 그 결과 7경기에서 7골 3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활약 덕분에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영광은 만약 수상 기록에 반영된다면,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FIFA 올해의 선수상은 월드컵 활약도를 반영하지 않았다. 결국 해당 기간 내에 트레블을 달성한 홀란드가 월드컵 활약이 빠진 메시 대신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발롱도르는 상황이 다르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이 반영될 예정이다. 메시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에서 우승만, 홀란드의 노르웨이는 월드컵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이 차이가 발롱도르 수상자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두 선수와 함께 후보 명단을 확인해 보면,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홀란드의 맨시티 동료인 케빈 데 브라위너와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훌리안 알바레스가 있다. 먼저 데 브라위너는 홀란드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패스로 수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자주 갈랐다.
로드리는 맨시티의 UCL 우승 일등 공신이다. 중원에서 안정적인 볼 소유로 맨시티의 빌드업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UCL 결승전에서 귀중한 결승 골로 팀에 사상 첫 UCL 우승을 안겼다. 실바는 맨시티의 측면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며, 알바레스는 홀란드의 백업으로 이따금 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강인 동료’ 킬리안 음바페도 후보에 올랐다. 음바페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엄청난 스피드와 골 결정력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공격을 책임졌다. 비록 올여름 PSG와 불화를 일으켰지만, 상황을 잘 마무리하며 이번 시즌 다시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다.
김민재의 전 동료인 빅터 오시멘도 후보에 올랐다. 오시멘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2경기에 출전해 26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나폴리는 오시멘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우승을 차지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후보에 올랐다.
그 외에도 올여름 아스날로 이적한 데클란 라이스, 인터밀란을 떠나 알 나스르에 합류한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지난 시즌 맨시티의 트레블 주역 중 한 명이었지만 올여름 FC바르셀로나로 떠난 일카이 귄도안이 이름을 올렸다.
*2023 FIFA 올해의 선수 후보
엘링 홀란드(노르웨이, 맨시티)
케빈 데 브라위너(벨기에, 맨시티)
로드리(스페인, 맨시티)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 맨시티)
훌리안 알바레스(아르헨티나, 맨시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인터 마이애미)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PSG)
마르셀로 브로조비치(크로아티아, 알 나스르)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나폴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지아, 나폴리)
일카이 귄도안(독일, 바르셀로나)
데클란 라이스(잉글랜드,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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