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볼 때마다 건강상태 알려주는 변기…韓과학자 '괴짜 노벨상'

김인한 기자 2023. 9. 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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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과학자가 '이그 노벨상' 공중보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하버드대 유머과학잡지 '있을 법 하지 않은 연구 연보'(AIR)는 14일(현지시간) 2023년 이그 노벨상 수상자로 박승민 미국 스탠퍼드대 비뇨기의학과 박사를 10명 중 1명으로 선정했다.

박 박사는 '스마트 변기'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이그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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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변 상태로 질병 10여개 진단하는 '스마트 변기' 개발 공로
박승민 미국 스탠퍼드대 비뇨기의학과 박사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 앞에서 자신이 만든 스마트 변기에 앉아 있다. / 사진=박승민 박사 X(옛 트위터)


한국인 과학자가 '이그 노벨상' 공중보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그 노벨상은 '있을 법 하지 않은 진짜(IG·Improbable Genuine) 노벨상(Noble Prize)'이란 뜻으로 처음엔 사람들을 웃기지만 그런 뒤에 생각하게 하는 연구에 시상하는 상이다.

미국 하버드대 유머과학잡지 '있을 법 하지 않은 연구 연보'(AIR)는 14일(현지시간) 2023년 이그 노벨상 수상자로 박승민 미국 스탠퍼드대 비뇨기의학과 박사를 10명 중 1명으로 선정했다. 이그 노벨상은 '괴짜들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AIR이 1991년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기 위해 제정했다.

박 박사는 '스마트 변기'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이그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그는 2020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명의학공학(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관련 연구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스마트 변기 안에 있는 카메라와 진단 센서 등은 대소변을 분석해 건강 상태와 질병을 진단한다. 스마트 변기는 대변 색이나 크기와 양, 소변량과 시간, 혈액 등으로 10여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이 변기는 사람마다 다른 신체구조를 식별해 사용자를 구분할 수 있다. 박 박사는 지난해 3월 스마트 변기로 코로나19 전파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박 박사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공대에서 응용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3년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실 방문연구원으로 가면서 스마트 변기 연구를 본격화했다. 이듬해인 2014년부터 스탠퍼드대 의대 강사로 재직 중이다.

박 박사의 이그 노벨상 수상으로 한국인 수상자는 총 5명으로 늘어났다. 가장 최근에는 한지원씨가 민족사관고에서 연구했던 주제로 2017년 이그 노벨상을 받았다. 당시 그는 '걸을 때 커피를 쏟는 이유'를 규명해 유체역학 부문에서 수상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The Thinker)을 패러디한 이그 노벨상(Improbable Genuine Noble Prize)의 마스코트 '냄새나는 사람(The Stinker)'. 이그노벨상은 처음엔 사람들을 웃기지만 그런 뒤에 생각하게 하는 연구에 시상하는 상이다. / 사진=있을 법 하지 않은 연구 홈페이지(Improbable Research)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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