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선까지 주저앉은 에코프로, 넣을까 뺄까

김찬미 2023. 9. 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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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차전지 상승세를 주도하며 황제주에 등극한 에코프로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한 때 150만원까지 올랐던 에코프로는 현재 80만원대까지 밀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55% 하락한 8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5% 하락한 28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점(58만4000원) 대비 52.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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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2차전지 상승세를 주도하며 황제주에 등극한 에코프로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한 때 150만원까지 올랐던 에코프로는 현재 80만원대까지 밀렸다. 리튬 가격 하락,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실적 우려가 확대되면서 2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55% 하락한 8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6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153만90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11일 98만원에 장을 마감하며 황제주 자리를 내어줬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5% 하락한 28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점(58만4000원) 대비 52.05% 하락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간 에코프로를 900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상반기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를 1조914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리튬 가격 하락,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실적 우려가 확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말 톤(t) 당 4만6986달러를 기록하던 수산화리튬 가격은 최근 2만8500달러까지 떨어졌다. 수산화리튬은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리튬 중 하나로, 에너지 밀도와 용량이 커 전기차에 탑재되는 이차전지에 주로 사용된다. 수산화리튬을 만드는 탄산리튬의 가격 역시 지난 8월 이후 약 30% 급락해 톤(t) 당 18만9000위안까지 떨어졌다.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 배터리 기업들은 매입했을 때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된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3·4분기 에코프로의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1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5%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고점 대비 크게 빠진 만큼 매수해 반등을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와 추가적인 하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에코프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도 제각각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고점 대비 49% 하락하며 충분한 조정을 보였다”며 “판가 하락폭 완화에 따른 실적 개선, 신규 수주 등을 감안해 조정 이후 반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으며, 투자자들이 2차전지에서 인공지능, 로봇 등 새로운 주도주를 찾고 있다”며 “수급으로 인해 크게 오른 만큼 당분간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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