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이게 이렇게 쌌다고?"…국민 절반이 몰랐다
스마트폰 사용하면서 앱 들어가서 유료 서비스 이용할 때가 종종 있죠.
대표적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사거나 웹툰 볼 때 사이버머니처럼 사용하는 '쿠키'를 구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상품이라도 이용하는 앱 마켓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살펴보니까, 아이폰 이용자가 최대 77%까지 비싸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서비스라도 앱 마켓별로 가격은 달랐는데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매달 6천900원, 구글플레이는 5천700원, 원스토어는 3천900원이었습니다.
한 온라인 음악 서비스 한 달 이용권도 애플이 1만 2천 원, 구글 9천800원, 원스토어 8천900원 순이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보다 같은 상품이라도 더 비싸게 사는 것입니다.
[정혜운/한국소비자원 온라인거래조사팀장 : 원스토어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애플은 10.3%, 구글은 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과 원스토어의 상품 가격을 비교하면 42.9%는 구글이 비쌌고 나머지는 가격이 모두 동일했습니다. 애플과 원스토어의 상품을 비교하면 63.1%는 애플이 비쌌고 나머지는 가격이 동일했습니다.]
소비자원이 이런 경우가 있나 더 조사해봤더니,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상품들이 84개나 됐다고 합니다.
구글은 최대 59%, 애플은 77%까지 비싼 것으로 조사돼서 최대 3만 원 넘게 가격 차이가 났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가격이 천차만별일까요.
우리가 앱 켜서 그 안에서 무엇인가 사고 결제하는 이른바 인앱결제를 하면, 앱 마켓인 애플과 구글이 수수료 15~30% 정도를 떼가는 구조인데요.
앱을 만든 회사는 수수료 뺏겨서 손해 안 보려면 사용자 대상으로 그만큼 이용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겠죠.
애플 앱스토어가 비싸다는 의미는, 그만큼 다른 앱 마켓보다 결제 수수료를 더 많이 책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렇게 가격 차이 많이 나는 줄 몰랐다는 소비자 반응이 많았는데요.
실제로 소비자 1천 명 중에 이렇게 44%는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운영 시스템에 따라서 다른 앱 마켓 접근이 제한되다 보니, 가격 비교 자체가 어렵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이렇게 구글과 애플이 인앱결제에 매기는 수수료 부담에 대한 반발도 큰데요, 이것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닙니다.
현재 앱 마켓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은 인앱결제를 강제하면서 수수료를 챙기고 있습니다.
[남상철/변호사 (지난해 5월) : 앱 개발 및 운영 사업자에게 수수료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아주 높다고 할 것입니다.]
특정 결제 방식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한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구글의 경우 최대 30% 수수료를 받는 앱 자체 결제에다 최대 26% 수수료를 받는 3자 결제 방식을 추가해 선택권을 줬다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 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단은 소비자들이 좀 똑똑하게 대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바로 휴대폰 앱에서 결제하지 말고, 컴퓨터를 켜서 같은 서비스 가격 한 번 더 확인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컴퓨터 켜서 웹페이지를 직접 찾아 들어가서 결제하면 수수료가 더 싸기 때문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OTT 서비스 중 웨이브의 경우, 프리미엄 이용권을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앱을 켜서 구매하면 1만 6천 원이지만, 컴퓨터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결제하면 1만 3천900원입니다.
네이버 웹툰 볼 때 필요한 쿠키도, 홈페이지 들어가 결제하는 것이 20% 정도 더 쌉니다.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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