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시아 전투기 공장 방문…“서방 압력에 함께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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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5개월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차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 시각) 러시아 하바롭스크주(州)에서 핵심 전투기 생산 공장을 둘러봤다고 러시아 타스·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미하일 덱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 등과 만난 뒤 곧바로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은 러시아 공군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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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주지사 “서방 압력에 공동으로 맞서”
전용열차 타고 블라디보스토크行
4년 5개월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차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 시각) 러시아 하바롭스크주(州)에서 핵심 전투기 생산 공장을 둘러봤다고 러시아 타스·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7시 50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역에 도착해 레드카펫을 따라 이동하자, 북한 인공기를 흔들며 기다리던 지역 학생들이 ‘환영’을 상징하는 빵과 소금, 꽃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우선 미하일 덱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 등과 만난 뒤 곧바로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으로 이동했다. 공장에서는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만나 내부를 둘러봤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은 러시아 공군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옛 소련제 전투기와 2000년대에 개발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5,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 민간 항공기를 생산한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유리 가가린 등 우주비행사들의 사인이 담긴 사진 세 장을 선물하기도 했다. 가가린은 1961년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세계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소련의 우주 영웅이다.
이날 김 위원장과 만투로프 장관은 Su-35·Su-57 전투기와 신형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SJ)-100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지켜본 뒤, Su-35 시험 비행을 참관했다. 일본 교도 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한 군 지휘관들과 함께 공장에 있는 북한 매체발(發) 사진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SJ-100은 러시아가 2000년대에 외국산 시스템과 부품 등을 사용해 개발한 것으로, 국내외에 공급한 여객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 제재로 항공기 부품 수입이 막히자, 러시아는 자국산 부품만을 사용해 만든 신형 SJ-100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신형 SJ-100 시제품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전투기 생산 공장 시찰을 마친 뒤 오후 2시 34분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만투로프 장관은 “우리는 김 위원장에게 우리의 선도적인 항공기 생산 시설을 보여줬다”며 “항공기 제작과 다른 산업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덱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도 텔레그램 계정에 김 위원장 방문 소식을 전하며 “우리 아버지들과 할아버지들은 일본 군국주의와 싸웠고, 우리나라는 1950년대 미국 제국주의 야망에 맞서 싸우는 북한을 지원했다. 오늘 우리는 서방 집단의 압력에 공동으로 맞서고 있다”고 적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용 열차를 타고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는 16일 정오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난 뒤,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일정을 마친 뒤에는 당일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보다 며칠 더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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