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尹, 유인촌 내정 철회하라…야당 연계할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유체이탈 화법", "문화·예술도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니. 문화수장으로서 할 얘긴가. 기업가가 할 이야기 아닌가".
정윤희 블랙리스트 이후 디렉터는 "유 내정자는 인터뷰에서 '문화·예술계도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 '좁은 문을 만들어 철저히 선별해야 한다', '나랏돈으로 국가이익에 반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말이 되나'라고 했다"며 "공직자로서 할 이야기인가. 기업가들이나 할 얘기"라고 일갈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 시대로 돌리려는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에 유인촌 내정 철회 촉구
유인촌 지난 13일 문체 장관 지명 뒤
"블랙리스트 다시 들여다보겠다" 밝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유체이탈 화법”, “문화·예술도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니. 기업가가 할 얘기 아닌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일각의 문화예술인들로부터 쓴소리가 나왔다.
문화예술인 단체들로 구성된 ‘유인촌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 일동’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지명 철회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출범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에서 작성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 세력’ 문건에는 배우·영화감독·방송인 등 문화계 인사를 정치적 성향에 따라 분류하고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이 문건에서 확인되는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은 모두 82명으로, 강성 성향이 69명, 온건 성향이 13명이었다”며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이 직권면직 또는 해임된 경우도 22건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박선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유 내정자는 이명박 정권 당시 문화예술계 기관장들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퇴진에 적극 나섰던 인물”이라며 “블랙리스트의 모태가 되는 ‘문화 균형화 전략’을 짜서 문화·예술계 좌파 척결이라는 사안을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날 있었던 유 내정자의 출근길 인터뷰에 대해서도 “유 내정자는 블랙리스트에 따른 공무원들의 심리 상태만 걱정하는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전히 생존 위기에 놓인 예술인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회에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가 미진한 채로 마무리됐다며 지속되고 있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는 “유 내정자는 지난날의 과오를 사과하고 제발 사퇴하시라”며 “증거자료가 없다고? 당시 피해를 본 수많은 영화인들이 살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인촌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 일동’은 향후 이 같은 내용의 서안을 윤석열 대통령실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유인촌 장관 지명 철회를 관철하기 위해 이달말 예정된 인사청문회까지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야당 측과 연계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여러 활동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유인촌 내정자는 윤정부 2대 문체장관에 지명된 후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 장관 재임 시절 문화예술계에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블랙리스트 같은 것은 없었다며 “임명된다면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내정자는 이날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문체부 공무원이나 지원기관 직원들의 경우 블랙리스트 문제로 상당한 피해가 있고,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리를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토한 거 다시 먹어” 학대 일삼은 새엄마, 아빠 ‘집행유예’
- 모텔에 남성들 유인해 ‘준강간’ 신고...4억 뜯은 女 2인조 구속
- “결국 건물주들만 좋은 일”…백종원, ‘예산시장 상가’ 사버렸다
- 檢 ‘사법농단’ 양승태 징역 7년 구형…양승태 “정치세력이 배경”(종합)
- “기획사 대표가 강간, 뛰쳐나와” 아이돌 출신 BJ, CCTV 영상에서는
- 학폭 저질렀다고?…중학생 아들 폭행해 코뼈 부러뜨린 父
- 만삭 아내 목 졸라 살해하고 "억울하다"던 의사[그해 오늘]
- 주말 국지성 호우…다음주부터 기온 '뚝' 일교차 주의
- 버스 옆자리 여성 30분간 성추행…승객·기사 협동해 잡았다
- 위기 맞은 기아 임단협..사측 제시안 찢은 노조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