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나스닥 상장 흥행에…삼성전자도 웃었다

김응태 2023. 9. 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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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두 달 만에 7만2000원을 회복했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ARM)이 나스닥 상장 첫날 급등하자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7만2000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월 18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나스닥 상장 첫날 급등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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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삼성전자 7만2000원 회복
9월 기관 9731억, 외인 7148억 순매수
ARM IPO 흥행 속 협업 강화 기대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수익 개선 전망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가 두 달 만에 7만2000원을 회복했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ARM)이 나스닥 상장 첫날 급등하자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업황 개선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대비 0.42% 상승한 7만2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7만2000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월 18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말 6만6900원과 비교하면 7.6%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이날 0.16% 오른 12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말 12만1800원과 비교하면 0.5%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기관은 이달(9월1~15일) 삼성전자를 973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7148억원 담았다. 반면 개인은 1조6812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나스닥 상장 첫날 급등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ARM은 공모가(51달러) 대비 24.69% 오른 6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RM은 앞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범위 47~51달러에서 상단인 51달러로 공모가를 결정해 총 545억달러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ARM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과 구글, 엔비디아, TSMC 등 전략적 투자그룹(코너스톤 투자자)에 7억3500만달러의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ARM의 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확장현실(XR) 디바이스를 고려한다면 저전력 칩 설계에 강점이 있는 ARM과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도 삼성전자 매수세를 떠받치는 요인 중 하나다. 증권가에선 D램과 낸드 가격이 2년 만에 동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가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D램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6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67% 늘어난 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 감소한 67조원,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3조4000억원을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MB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반등 등 사업 펀더멘탈의 개선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산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30% 이상의 메모리 감산을 시행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감산을 통한 재고 개선 이후의 내년 회복 그림을 고려한다면 주가는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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