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MZ 생기부 열었다…선생도 학생도 ‘힐링’ [MZ는 생기부 힐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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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 때아닌 학교 생활기록부(생기부) 열풍이 불고 있다.
취업 준비를 하며 자기소개서 소재를 찾기 위해 열어봤던 생기부로 예상치 못하게 '힐링'을 하게 된 MZ세대의 이야기가 온라인상에 퍼지며 순식간에 150만건이 넘는 생기부가 발급됐다.
기존에는 생활기록부 잘 쓰는 법 등 입시 관련정보를 위한 검색어였지만 최근에는 MZ세대가 직접 열람한 생기부 내용을 인증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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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껑충
학생들 위로받고, 교사도 긍정기운
[헤럴드경제=박지영·사건팀 박지영 기자] MZ세대에 때아닌 학교 생활기록부(생기부) 열풍이 불고 있다. 취업 준비를 하며 자기소개서 소재를 찾기 위해 열어봤던 생기부로 예상치 못하게 ‘힐링’을 하게 된 MZ세대의 이야기가 온라인상에 퍼지며 순식간에 150만건이 넘는 생기부가 발급됐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4세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통 이후 행정안전부 플랫폼 ‘정부24’를 통해 학교 생활기록부를 발급한 건수는 지난 6월 2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총 154만6408건에 달했다. 지난해 7~9월 발급 건수는 46만7182건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48만877건으로 껑충 뛰었다. 2003년 졸업자(1984년생)부터 온라인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정부24를 통해 생기부를 발급받은 사람 대부분이 MZ세대다. 생기부가 통합 데이터로 관리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11월 나이스 개통 이후다.
통상 생기부 발급은 취업 준비가 한창인 4월과 9월에 집중된다. 지난 6월부터 행정안전부 ‘정부24’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발급이 편리해지면서 취업 준비와 무관하게 재미를 위해 생기부를 열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지난 7일 정부24 생기부 조회 홈페이지에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가 발생할 정도다.
생활기록부는 학기마다 초·중·고등학교 관련 생활과 학적 등을 담은 공식 문서다. 교사 관점에서 관찰한 학생의 학교생활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생기부가 대학 입학전형 등 상위 학교 진학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교사들은 학생의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현재의 문제보다는 개선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작성한다. 이 때문에 생기부를 열람한 본인은 물론 다른 이의 생기부를 읽게 된 이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힐링’하는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생활기록부 ‘인증’ 게시물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15일 오후 4시 기준 인스타그램에 ‘#생기부’를 검색하면 1만6000여개가 넘는 게시물이 등장한다. 기존에는 생활기록부 잘 쓰는 법 등 입시 관련정보를 위한 검색어였지만 최근에는 MZ세대가 직접 열람한 생기부 내용을 인증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MZ세대가 생기부를 작성해준 교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교사들 또한 긍정적인 기운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학교 현장에 어두운 분위기가 드리운 가운데 ‘생기부 열풍’이 교육 현장을 밝히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park.jiyeong@heraldcorp.com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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