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기관 1조원 ‘사자’… 코스피, 한 달 만에 2600선 탈환
코스피지수가 약 한 달 만에 260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고, 중국의 경기 실물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동력이 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39포인트(1.1%) 오른 2601.28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으로 260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강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681억원, 외국인은 47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12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에 이어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 영향에 기관 현물 순매수세 확대되며 증시 상방 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관의 매수가 집중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각각 0.42%, 1.18% 올랐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POSCO홀딩스, NAVER 등도 주가가 상승했다.
긍정적인 외부 신호가 이어졌다. 우선 미국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7%로 보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나스닥 상장 첫날 24.69% 오르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중국 경기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조금이나마 덜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3.9%)와 지난 7월 상승 폭(3.7%)을 모두 웃돌았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4.6% 오르며 시장 전망치(1.6%)를 뛰어넘었다. 고용·소득·내수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철강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였다. 포스코스틸리온 주식은 가격제한폭 상단(29.98%)까지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국제강, 동국홀딩스, 고려제강, 세아베스틸지주도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물동량과 관련된 팬오션, 흥아해운, 대한해운 등 해운업종과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등 상사업종도 강세였다. STX에서 물류·해운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상장한 STX그린로지스는 거래 첫날 상한가를 찍었다.
다만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물가에 대한 걱정은 남아있는 상태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16달러까지 올랐다. 같은날 11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93.7달러로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함께 9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4포인트(0.05%) 내린 899.0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만 1824억원어치 ‘사자’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58억원, 14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주가가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주식은 이날 종가 기준 89만원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1.55%(1만4000원) 하락하며 다시 8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 JYP Ent.,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스엠 등도 약세였다. 포스코DX와 엘앤에프, 알테오젠 등은 전날보다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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