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축제, 가을비 속 오염수 불안감 온데간데 없어[르포]

김동영 기자 2023. 9. 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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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지 않아 다행이에요. 비빔밥 마저 먹고 축제를 즐길 예정이에요." "소래포구축제를 통해 안 좋았던 인식이 바뀌고 손님들이 많이 찾았으면 해요."

남동구 논현동에 거주 중인 김정순(84·여)씨는 "비가 많이 안와서 다행이다. 비빔밥이 너무 맛있다"며 "비빔밥을 마저 다 먹고 같이 온 일행들과 축제를 마저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래포구축제를 앞두고 시행된 이번 특별 검사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구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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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제23외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15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에서 시민들이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로 만든 비빔밥을 우산을 쓴채 나눠먹고 있다. 2023.09.15.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다행이에요. 비빔밥 마저 먹고 축제를 즐길 예정이에요.”
“소래포구축제를 통해 안 좋았던 인식이 바뀌고 손님들이 많이 찾았으면 해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 15일 오전 10시께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에는 재료 손질에 나선 요리사들의 손길로 분주했다. 이날부터 열린 ‘제23회 소래포구축제’에서 개최한 수산물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한 요리사들이다. 비가 내리는 기상여건에도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요리사들이 저마다 수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내보이자 궂은 날씨에도 축제를 찾은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경연대회에서는 ‘소래포구 오합탕, 도미보리솥밥, 새우꽃게전, 소래포구 감바스, 해산물스튜, 해산물 마리야 등이 소개됐고, ‘꽃게와 새우를 이용한 브런치, 새우크림치즈 쌀도넛’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축제를 찾은 시민을 위해 준비된 ‘비빔밥 만들기 행사’에서는 비가 내리는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은 우산을 쓰고 옹기종기 모여 시식을 시작했다.

남동구 논현동에 거주 중인 김정순(84·여)씨는 “비가 많이 안와서 다행이다. 비빔밥이 너무 맛있다”며 “비빔밥을 마저 다 먹고 같이 온 일행들과 축제를 마저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제23회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상인이 시민에게 꽃게를 판매하고 있다. 2023.09.15. dy0121@newsis.com


축제와 더불어 소래포구종합어시장에도 활기가 돌면서 상인들의 손길도 덩달아 바빠졌다. 꽃게를 판매하는 상인과 손님은 판매 가격을 두고 입씨름을 연신 이어갔다. 접안시설에서는 서해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꽃게를 상점으로 분주하게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꽃게를 끌어 올리던 한 어민은 “꽃게 수확량이 많았는지, 축제를 맞아 소비량은 늘고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말할 정신없다. 나중에 얘기하자”라며 작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상인들은 이번 축제를 통해 그동안 소래포구 ‘꽃게 다리 논란’과 ‘바가지 요금’ 등의 오명을 씻어내길 원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까 걱정이 앞섰던 상인들도 축제기간 만큼은 모든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장사에 전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꽃게를 판매하던 김모(40대·여)씨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시장을 찾았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소래포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 인해 이번 축제에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았다”면서도 “남동구에서 방사능 검사를 매일 실시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숨을 몰아 쉬었다.

실제로 인천 남동구는 3주간에 걸쳐 소래포구 판매 우럭, 광어 도미 등 수산물 12종 15건을 검사를 진행, 방사능이 모두 불검출됐다고 밝혔다. 소래포구축제를 앞두고 시행된 이번 특별 검사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구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래포구에서 검사된 수산물에서는 방사능 오염 지표인 요오드(131I)와 세슘(134Cs, 137Cs) 항목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올해 소래포구축제는 중심 주제를 ‘소래바다’로 선정, 경관(포구)과 먹거리(수산물), 삶(어시장), 사람(상인), 기억(염전·협궤열차)의 단위 주제를 담아 연출된다.

이날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에는 주민자치박람회, 아트마켓, 플리마켓 등 모두 128동의 부스와 푸드트럭이 자리했다. ‘주민주도형 축제’를 위해 어등경관 만들기와 소래아트마켓, 소래인 영상제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수산물 요리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서해안풍어제, 풍물단길놀이, 군악대공연, 꽃게·새우 로봇댄스, 창작 기획공연 등이 개최되며, 개막 축하공연 후 소래바다 드론쇼를 통해 300대의 드론이 소래포구의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또 어죽시식회와 수산물 경매행사, 남동in(人)콘서트, 어린이 바다 EDM파티가 진행되며, 소래 재즈콘서트와 폐막 축하공연, 불꽃놀이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제23회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 축제를 찾은 시민들로 인해 활기를 띠고 있다. 2023.09.15. dy0121@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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