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의원 도쿄서 합동총회…“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해야”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9. 15.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일 의원 130여명, 도쿄서 합동총회
6개 상임위로 나눠 18개 의제 토론
25년 전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해야
김홍걸, 오부치 유코 등 자녀 참석해 눈길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왼쪽 셋째)과 스가 요시히데 일한의원연맹 회장(왼쪽 넷째) 등 참석자들이 15일 일본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열린 양국 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들이 15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 모여 제44차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를 개최했다.이들은 한일 양국 정상의 셔틀 외교 재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하고, 내달 8일로 25주년을 맞는 ‘김대중-오부치 한일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는 한국측에서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연맹 소속 여야 의원 37명, 일본 측은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포함해 60여명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인사말에서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한일관계 정상화의 초석이 됐다”며 “그 결과로 한일 정상 셔틀 외교가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 의원은 “선언의 핵심은 과거를 직시하면서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는 것”이라며 “과거의 아픔을 넘어 한일 양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파트너가 되자는 약속을 한일 양국 의원들이 곱씹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일본을 방문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와 함께 발표했다. 이 선언에서 오부치 전 총리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했고, 김 전 대통령은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특히 이날 총회에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의원, 오부치 전 총리 차녀인 오부치 유코 의원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스가 전 총리는 한일 정상의 빈번한 만남으로 정부와 민간 양측에서 양국 간 협력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인적 왕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현재의 흐름이 매우 바람직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안보 측면에서 한일, 한미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지난달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축사를 보냈다. 무라이 히데키 일본 관방 부장관이 이날 대독한 축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의 움직임은 이제 궤도에 올랐다”며 “정부 간에는 안보·방위·경제안보·관광 등 폭넓은 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이 꾸준히 진전되고 있고, 민간에서도 경제계·전문가·청년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 관계 개선을 양국 국민이 실감하고, 함께 한일 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여러분과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는 양국을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 연례 모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간 중단됐다가 지난해 서울에서 재개됐다.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오른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15일 일본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열린 양국 의련 합동총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