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의원 도쿄서 합동총회…“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해야”
6개 상임위로 나눠 18개 의제 토론
25년 전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해야
김홍걸, 오부치 유코 등 자녀 참석해 눈길
이날 총회는 한국측에서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연맹 소속 여야 의원 37명, 일본 측은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포함해 60여명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인사말에서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한일관계 정상화의 초석이 됐다”며 “그 결과로 한일 정상 셔틀 외교가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 의원은 “선언의 핵심은 과거를 직시하면서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는 것”이라며 “과거의 아픔을 넘어 한일 양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파트너가 되자는 약속을 한일 양국 의원들이 곱씹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일본을 방문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와 함께 발표했다. 이 선언에서 오부치 전 총리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했고, 김 전 대통령은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특히 이날 총회에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의원, 오부치 전 총리 차녀인 오부치 유코 의원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스가 전 총리는 한일 정상의 빈번한 만남으로 정부와 민간 양측에서 양국 간 협력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인적 왕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현재의 흐름이 매우 바람직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안보 측면에서 한일, 한미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지난달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축사를 보냈다. 무라이 히데키 일본 관방 부장관이 이날 대독한 축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의 움직임은 이제 궤도에 올랐다”며 “정부 간에는 안보·방위·경제안보·관광 등 폭넓은 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이 꾸준히 진전되고 있고, 민간에서도 경제계·전문가·청년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 관계 개선을 양국 국민이 실감하고, 함께 한일 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여러분과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는 양국을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 연례 모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간 중단됐다가 지난해 서울에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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