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레슬링 선수 몸에서 물집… 검투사 포진 국내 첫 발병

이종현 기자 2023. 9. 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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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 포진(Herpes gladiatorum)의 발병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충북대병원 이준기 소아감염과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은 최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한국 중학교 레슬링팀에서 두 명의 검투사 포진 사례가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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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국가대표 전지훈련 모습. 기사와는 상관 없음./뉴스1

검투사 포진(Herpes gladiatorum)의 발병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충북대병원 이준기 소아감염과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은 최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한국 중학교 레슬링팀에서 두 명의 검투사 포진 사례가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검투사 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에 의한 피부질환을 말한다. 피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가 단순 포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질환이다. 얼굴이나 귀, 손 등에 물집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이준기 교수는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다수의 사례가 보고됐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확진자 2명은 15살로 같은 학교 레슬링팀에 있던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들 선수는 일주일을 간격으로 병원을 찾았다. 얼굴과 목 등 오른쪽 부위에 물집이 발견됐다. 두 선수는 발병 전에 매일 최소 3분 이상 경기를 가지고 피부 접촉이 있었다. 이들 외에 레슬링팀의 다른 선수들에게서도 유사한 피부 병변이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 교수는 “레슬링 선수들이 시합 중 머리와 목이 서로 고정된 그래플링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피부가 맞닿는 한쪽 측면에 국한돼 피부 병변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짓수나 종합격투기 등 가까이서 겨루는 격투스포츠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검투사 포진의 발병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투사 포진은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하지만 뇌나 눈으로 바이러스가 전이될 경우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한 번 감염되면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게 불가능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하기도 한다.

참고자료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DOI : https://doi.org/10.3346/jkms.2023.38.e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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