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는 메시-올해의 선수는 홀란드 유력?...FIFA '올해의 선수' 후보 공개→KDB-음바페 등도 포함
[포포투=한유철]
발롱도르와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는 엘링 홀란드에게 갈 것일까.
FIFA는 1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IFA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총 후보자는 12명이었으며 투표는 10월 6일까지 진행된다.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의 활약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했다.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한 팀은 맨체스터 시티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제패하고 잉글랜드 FA컵까지 들어 올리며 트레블을 달성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후보 명단은 다음과 같다. 'GOAT'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홀란드, 훌리안 알바레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케빈 더 브라위너, 일카이 귄도안, 로드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킬리안 음바페, 빅터 오시멘, 데클란 라이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명단에 포함됐다.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 맨시티에 속한 모든 선수들은 구단의 트레블에 크게 일조했으며 브로조비치는 인터밀란의 '핵심'으로서 UCL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크바라츠헬리아와 오시멘은 나폴리 상승세의 주역으로 팀의 스쿠데토를 이끌었으며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했다. 라이스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클럽 커리어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캡틴으로서 구단 역사상 첫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두 선수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메시와 홀란드. 2023 발롱도르의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은 두 선수는 올해의 선수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각자 뛰어난 업적을 달성했다. 우선 메시는 2년 차에 접어든 PSG에서 컵 대회 포함 41경기 21골 20어시스트를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다.
백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였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드라마 같은 우승을 달성했다.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졌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에 패하며 좋지 않은 시작을 했다. 이에 이번에도 우승에 실패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팀의 승리를 책임지진 못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절치부심한 아르헨티나는 2차전부터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심엔 메시가 있었다. 멕시코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메시는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폴란드전에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토너먼트부터 메시는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호주와의 16강부터 프랑스와의 결승전까지. 메시는 4경기에서 5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선 음바페와 치고받는 혈투를 벌였고 승부차기 끝에 오랜 숙원이었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표팀 커리어가 메시라면, 클럽 커리어는 홀란드다. '괴물 공격수' 홀란드는 2022-23시즌 PL에 오면서 수많은 역사를 경신했다. 맨시티에 입성한 지 첫해만에 리그를 폭격했고 리그에서 36골을 넣으며 PL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맨시티는 오랜 숙원인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홀란드를 영입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홀란드는 UCL에서 1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FA컵까지 제패한 맨시티는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잉글랜드 팀으로는 두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하게 됐다.
월드컵 우승과 트레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선수의 맞대결. 하지만 메시가 유력한 발롱도르와 달리 올해의 선수는 홀란드의 수상이 예상된다.
이유가 있다. 올해의 선수에 반영되는 활약의 기간에 월드컵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 앞서 언급한 대로 올해의 선수는 2022년 12월 19일부터의 활약을 기준으로 삼는다. 12월 18일에 끝난 카타르 월드컵의 성적은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메시가 뛰어난다고 한들, 월드컵에서의 성적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홀란드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메시의 클럽 성적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월드컵 이후에도 메시는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이번 여름, 인터 마이애미로 넘어간 이후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꼴찌' 마이애미에 리그스컵 트로피를 안긴 것. 하지만 미국 무대와 유럽의 수준 차이를 생각하면, 이러한 활약상은 높게 평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메시와 함께 세계 축구를 이끌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후보에서 제외됐다. 호날두는 2022년 겨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사우디로 향했고 지금까지 유럽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성적을 차치하고서라도, 축구 변방 리그에서 활약하는 호날두를 포함시킬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남자 올해의 감독 후보에는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시모네 인자기(인터밀란), 엔제 포스테코글루(셀틱, 토트넘 훗스퍼), 루치아노 스팔레티(나폴리),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가 지목됐다. 모두 쟁쟁한 감독이지만, 과르디올라의 수상이 유력하다.
최고의 골키퍼를 가리는 야신상 후보로는 야신 보노(세비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안드레 오나나(인터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가 선정됐다. 트레블을 달성한 에데르송이 유력해 보이지만 순수한 골키핑 능력으로는 쿠르투아와 오나나도 밀리지 않는다.
[FIFA 올해의 선수 후보]
훌리안 알바레스, 케빈 더 브라위너, 엘링 홀란드,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체스터 시티) /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터밀란, 알 나스르) /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인터 마이애미) / 빅터 오시멘(나폴리) /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아스널) /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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