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원로 "살아 있어야 싸울 것"…이재명 단식 중단 촉구

박경준 2023. 9. 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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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들은 15일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16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함 신부는 이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가 일어나 병원에 가서 회복하고 살아 있어야 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정부·여당)가 이 대표의 단식에 감동을 받지 못하니 다른 방법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중단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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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조응천도 방문…의료진 입원 권고에도 李 단식 지속 의지
종교ㆍ사회 원로들과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를 만나고 있다. 2023.9.15 [공동취재]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수연 기자 =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들은 15일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16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현재 이동할 때 지팡이를 짚는 등 몸 상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함 신부는 이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가 일어나 병원에 가서 회복하고 살아 있어야 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정부·여당)가 이 대표의 단식에 감동을 받지 못하니 다른 방법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중단을 권유했다.

김상근 목사 역시 "이 대표가 죽어도 윤석열 정부가 눈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 같으니 살아서, 일어나서, 손잡고 같이 투쟁하자"고 했다.

이선종 원불교 교무는 "더 이상 이런 방법으로는 안 된다"며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등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우리가 모시고 병원에 갈 테니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 실장은 이들이 떠난 후 기자들과 만나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지는 등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입원을 권고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전했다.

다만 천 실장은 "많은 분이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 대표는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매우 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방문한 조응천 의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조응천 의원을 만나고 있다. 2023.9.15 [공동취재] xyz@yna.co.kr

이날 이 대표 단식 현장에는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도 다녀갔다.

조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단식 현장에 오는 의원들) 명단을 챙긴다고 한 게 못마땅해서 가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이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건강해야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당 대표실 앞에서는 한 70대 남성이 혈서를 쓸 것처럼 흉기를 들고 소동을 벌이다 국회 직원들에 의해 퇴거 조치를 당했다.

전날에는 이 대표가 단식하던 국회 본청 앞 천막 앞에서 소란을 피우던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경내 안전과 질서를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성을 통감해 즉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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