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전 인천상륙작전 재연…尹대통령 “세계가 기억할 소중한 자산” [현장, 그곳&]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현직 대통령 직접 주관은 尹대통령이 역대 최초
15일 오전 11시께 인천 중구 팔미도 앞 바다. 해군 특전대원(UDT/SEAL)들이 고속단정(RIP)을 타고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로지르며 상륙목표지역인 팔미도로 향한다.
이어 연합상륙기동부대가 기뢰(함선 파괴용 폭탄) 대항 작전을 벌이자 고막을 울리는 폭발 소리, 10m 이상 높이의 물기둥과 함께 바다에 있는 기뢰 3개가 폭발한다. 그 사이 UDT 대원들은 팔미도에 침투 완료, 팔미도 등대의 불을 켠다. 상륙준비가 끝났다는 것이다.
이에 곧바로 해군 구축함인 왕건함과 호위함인 경남함이 해상화력지원에 나선다. “펑! 펑! 펑!” 이들 배의 함포가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을 내뿜는다. 뒤이어 해병대의 침투용 고무보트 12척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가 상륙해안으로 돌격한다.
배가 육지에 닿자 뿌연 연막탄이 터지면서 수십여명의 해군·해병대원들이 해안으로 뛰어나온다. 해상작전헬기(Lynx), 아파치헬기, 상륙기동헬기(마린온), 해상기동헬기(UH-60)이 인천의 하늘을 점령한다. 장병들은 태극기를 게양, 경례를 한다. 성공 가능성이 5천분의1에 불과하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순간이다.
해병대 간부 1기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이서근씨(101)는 “당시에 (작전을) 제대로 못 해내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뛰어갔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군인이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1950년 9월15일. UN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의 지휘로 7만5천명의 군인과 261척의 해군 함정이 인천 앞바다에 상륙했다. 코드네임 ‘크로마이트 작전’인 이 상륙작전을 통해 UN군은 6·25 한국전쟁에서 인천을 비롯한 한반도의 허리 부분을 장악, 13일 만에 서울을 탈환하며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전세를 역전시킨다. 바로 9·15 인천상륙작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천상륙작전 73주년을 맞아 인천항 수로에서 인천상륙작전 재연 등 전승행사를 주관했다.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는 지난 1960년부터 열렸는데, 현직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것은 역대 최초다.
행사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해병대 참전용사, KLO/8240 전우회 참전용사, 미국·캐나다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F-35B 스텔스전투기를 최대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 캐나다 해군의 호위함 벤쿠버함도 참가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4천900t급 해군 상륙함인 노적봉함에 올라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윤 대통령은 연합상륙기동부대 탑재사열과 우리 해군 함정의 해상사열에 대해 거수경례로 답례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해상사열에는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 군수지원함 천지함(AOE), 호위함 인천함(FFG), 해양경찰 경비함 3005호,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함(PKG), 고속정(PKM) 편대가 참가했다.
윤 대통령은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키고 서울을 수복했으며, 압록강까지 진격했다”고 했다. 이어 “전쟁의 총성이 멈춘 지 70년 지난 지금 자유와 평화가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이 공산 침략에 맞서 우리 국군과 유엔군이 보여준 불굴의 용기와 투지,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세계 시민이 평화와 번영을 노래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했다. 이어 “인천은 전 세계인의 위대한 정신으로 지켜낸 기회의 땅이자 창조의 도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을 세계평화의 도시로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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