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연세대 신입생들이 더 강해 보일까요?" 자신감을 증명해낸 고려대 신입생들

조형호 2023. 9. 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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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연세대 신입생들이 더 강해 보일까요?" 정기전이 끝난 후 문유현이 내뱉은 말이었다.

문유현 또한 정기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 연세대 신입생이 더 강해 보이나? U18 아시안컵을 자주 언급하고 (이)주영이나 (이)채형이에게 경쟁심을 드러낼 때가 있지만 그때의 아픔이 나에겐 보약이나 다름없다. 리그와 MBC배 때 증명을 했고 정기전을 통해서 또 한 번 우리가 웃었다. U리그 결승에서 만나도 우리가 웃을 거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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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형호 인터넷기자] “아직도 연세대 신입생들이 더 강해 보일까요?” 정기전이 끝난 후 문유현이 내뱉은 말이었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14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리그 결승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MBC배 우승, 정기전 승리에 이어 U리그 통합우승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독보적인 행보로 1강 체제를 굳힌 고려대였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리쿠르팅 경쟁에서 연세대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유현-윤기찬-이동근-유민수-이재민이 합류했으나 U18 아시안컵 우승 주역인 이주영과 이채형, 슈터 이해솔, 힘과 높이를 겸비한 홍상민과 강지훈이 입학한 연세대가 우위라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실제로 거제 동계훈련 당시 주희정 감독은 신입생들의 기량을 평가하며 “아직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 장점은 명확하지만 팀 농구에 적응하려면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고려대 신입생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문유현과 이동근은 박무빈-문정현의 뒤를 이을 원투펀치로 성장해 고려대의 주전 라인업을 꿰찼고, 윤기찬과 유민수는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주축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다. 이재민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벤치에서 에너자이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문정현의 국가대표 차출과 박무빈, 김태훈 등 주축 선수들의 U대표 발탁, 박정환의 부상 등 시즌을 치르면서 수차례 고비가 찾아왔지만 고려대가 또 한 번 독보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데에는 신입생들의 역할이 컸다.

이들의 활약에는 연세대에 밀렸다는 리쿠르팅 평가가 큰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지난 정기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동근은 “당시 연세대가 승자라는 평가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우리 다섯 명의 장점이 더 빛을 발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걸 증명해내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 점점 평가가 뒤집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유현 또한 정기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 연세대 신입생이 더 강해 보이나? U18 아시안컵을 자주 언급하고 (이)주영이나 (이)채형이에게 경쟁심을 드러낼 때가 있지만 그때의 아픔이 나에겐 보약이나 다름없다. 리그와 MBC배 때 증명을 했고 정기전을 통해서 또 한 번 우리가 웃었다. U리그 결승에서 만나도 우리가 웃을 거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정기전이 끝나고 6일 뒤 이들은 자신감을 현실로 증명했다. 경기 내내 시소게임이 펼쳐졌고, 3쿼터 한 때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뒤지기도 했으나 종료 직전 드라마같은 3점슛으로 역전승을 따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신입생 문유현이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고려대는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비록 핵심 전력인 박무빈-문정현 듀오가 프로 무대로 떠나지만 이들의 성장은 다음 시즌에도 고려대가 왕좌를 지키는 데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올 시즌 활약상만 놓고 봤을 때는 고려대 신입생들이 연세대 신입생들에 판정승을 거뒀다. 다음 시즌 더욱 뜨거워질 이들의 라이벌 구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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