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미어지는 호소 "내 아들 매과이어 향한 학대, 결코 용납할 수 없어"

하근수 기자 2023. 9. 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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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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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해리 매과이어 모친이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4일(한국시간) "매과이어 모친이 아들이 받는 학대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매과이어는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주장직을 박탈당했으며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있다. 지난 스코틀랜드전 당시 의도치 않은 자책골로 조롱을 받았다. 모친 조 매과이어는 아들을 변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라고 조명했다.

모친 조 매과이어는 "내 아들이 일부 팬들, 미디어, 전문가들로부터 욕설 섞인 부정적인 비판을 받는 걸 보면서 엄마로서 수치스러웠다. 나는 평소처럼 관중석에 있었지만 어떠한 것도 용납할 수 없다. 축구계에 기복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아들이 받고 있는 건 '축구' 그 이상이다. 그가 겪고 있는 비판을 지켜보는 것이 좋지 않다. 미래에 다른 부모들이나 선수들이 같은 일을 겪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 아들은 거대한 심장을 가졌으며 다른 사람은 아마 그러지 못할 만큼 멘탈을 조절할 수 있다. 나는 어떠한 학대도 원하지 않는다"라며 도가 지나친 비판을 손가락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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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지난 13일 새벽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던 파크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스코틀랜드를 3-1로 격파했다. 전반 막바지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잉글랜드였다. 전반 32분 카일 워커와 필 포든을 거친 다음 주드 벨링엄이 상대 수비 사이를 가로지르는 패스를 건넸다. 마커스 래쉬포드가 살린 볼을 워커가 과감하게 슈팅했고 문전에서 기회를 노리던 포든에게 맞고 굴절되어 선제골이 됐다.

격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전반 35분 벨링엄이 박스 측면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포든이 백힐을 받아 중앙으로 크로스를 건넸다. 볼을 걷어내려던 앤디 로버트슨이 온전히 처리하지 못한 가운데 다시 파고든 벨링엄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은 잉글랜드가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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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에 돌입한 잉글랜드는 매과이어를 투입했다. 스코틀랜드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2분 로버트슨이 패스를 건넨 다음 직접 높은 위치로 오버래핑했다. 존 맥긴이 다시 로버트슨에게 연결했다. 과감하게 시도한 슈팅이 매과이어 맞고 자기 골문으로 향해 자책골이 됐다. 남은 시간 잉글랜드는 케인 쐐기골까지 더해 3-1로 승리했지만 종료 이후 자책골을 내준 매과이어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매과이어 모친은 최근 아들을 향한 비판 아닌 비난에 결국 학대를 멈추라고 호소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매과이어를 감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나는 매과이어처럼 스스로를 관리하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 수십 년 동안 두 번째로 성공적인 팀이라 평가되는 잉글랜드에서 매우 충실했으며 절대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놀랍다. 매과이어는 톱 플레이어이자 우리 모두는 그와 함께 한다. 스코틀랜드 팬들 관점에선 그럴 수 있다. 어떠한 불만도 없다. 하지만 이건 오랜 기간 매과이어를 향한 터무니없는 대우 때문에 발생한 결과다. 스코틀랜드 팬들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해설가나 전문가도 마찬가지다"라며 매과이어를 챙겼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대표로 활약했던 크리스 와들과 레전드 마이클 오언도 사우스게이트 감독 의견에 동의했다. 와들은 'BBC' 라디오 5'에 출연해 "매과이어 공로를 인정하라. 나는 그가 볼을 허용하는 걸 보지 못했다. 유일한 잘못은 자책골뿐이다. 해외로 떠나는 것이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그다음 영국에 돌아왔다면 지금 받는 비판은 절반 수준일 것이다. 매과이어를 향한 비판은 말도 안 된다"라고 전했다.

오언은 'X(前 트위터)'를 통해 "매과이어가 왜 그렇게 학대를 받는지 궁금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의견을 말한 것에 기쁘다. 개인적으로 매과이어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는 정말 뛰어난 선수이자 괜찮은 사람 같다. 그는 잉글랜드를 실망시킨 적이 없지만 끊임없이 조롱 받고 있다"라며 무분별한 비판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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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과이어는 여름 이적시장 내내 방출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2018년 맨유는 8,700만 유로(약 1,230억 원)라는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해 계약을 체결했다. 입단 초기에는 준수하게 활약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실망감이 커졌다. 새로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를 대신해 측면 루크 쇼를 센터백으로 기용할 정도였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합류설도 돌았다. 지난 달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매과이어를 3,000만 파운드(약 494억 원)에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개인 조건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걸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조율할 일은 남아 있다. 웨스트햄은 계약 성사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라며 매과이어가 맨유를 떠날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거래는 끝내 물거품이 됐다. 매과이어가 올드 트래포드에 남아 주전 자리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매과이어가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치명적인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모친, 사우스게이트 감독, 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들은 매과이어를 향한 비판이 도를 지나쳤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이러한 사태를 '밈'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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