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인천상륙작전, 위대한 승리"…노적봉함 올라 첫 주관(종합2보)

현직 대통령 첫 전승식 참석…해군 해상사열에 '거수경례'
"북핵 도발·반국가세력 선동…자유·평화 다시 도전에 직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 팔미도 인근 해상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윤 대통령,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대통령실 제공) 2023.9.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인천상륙작전은 한반도 공산화를 막은 역사적 작전이자, 세계 전사(戰史)에 빛나는 위대한 승리"라며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항 수로에서 열린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를 주관한 자리에서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압도적 대응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는 1960년부터 열린 행사로 현직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우비를 입지 않은 채 정장 차림으로 갑판에 올라 전승행사를 지켜봤다. 한미 참전용사가 거수경례를 하자 자리에 일어나 박수로 화답했으며, 탑재사열과 우리 해군 함정의 해상사열에 대해 거수경례로 답례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작전성공 확률이 5000분의 1에 불과했지만 기적같은 승리를 쟁취했다"며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물리치고 자유주의가 승리한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자유세계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절대 후퇴하지 않겠다'면서 맥아더 장군을 감동하게 했던 백골부대 고(故) 신동수 일등병, 상륙작전의 선두에 서서 적의 수류탄을 몸으로 막으며 산화한 미국 해병대 고(故) 로페스 중위, 이런 장병들의 결연한 용기와 희생이야말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며 당시 작전의 주역들을 호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의 총성이 멈춘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와 평화는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대한민국 타격을 공공연히 운운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또한 공산세력과 그 추종세력, 반국가세력은 허위조작과 선전선동으로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로 완성된 '한미일 신(新)협력'을 언급하면서 "굳건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북한 위협에 대한 압도적 대응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과 단단하게 연대해 흔들림 없는 안보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해군 상륙함인 '노적봉함'에 탑승한 채 행사를 주관했다. 대형 수송함 독도함에도 한미 모범 장병, 일반 시민 등 1300여명이 탑승했으며 한국전쟁 영웅인 해병대, 육군 17연대, 켈로부대(KLO) 소속 국내 참전용사와 빈센트 소델로(91·미국), 알프레드 김(94·미국), 로널드 포일(89·캐나다) 등 해외 참전용사들도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 팔미도 인근 해상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에서 마라도함, 캐나다 해군 벤쿠버함, 미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을 탑재 사열하며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전승행사는 전승기념식과 인천상륙작전 시연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전승기념식에서는 해병대 간부 1기이자 한국전쟁 당시 중위로 인천상륙작전을 포함한 각종 전투에 참전한 이서근 예비역 해병 대령(101)이 영상 회고사를 통해 작전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이어 김영수 상륙기동부대사령관(해군 5전단장·준장) 지휘하에 상륙작전 시연행사가 진행됐다. 시연행사에는 마라도함과 서애 류성룡함 등 함정 20여척, 마린온과 링스(LYNX) 등 헬기 10여대,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특전단 고속단정 등 각종 장비와 장병 3300여 명이 참가했다.

미 해군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과 캐나다 해군 호위함 밴쿠버함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시연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마라도함, 아메리카함, 밴쿠버함으로 구성된 연합상륙기동부대를 사열했다. 해군 함정 해상사열에도 거수경례로 답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정부에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 유종복 인천시장,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자리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