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불안과 실체…이재헌 개인전 '나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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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SP는 오는 27일까지 이재헌 작가의 개인전 '나의 유령'(My Ghost Part I)을 개최한다.
이재헌의 그림에서 인물은 하나의 몸에서 여러 얼굴이 중첩되어 때로는 둘 혹은 서넛이 합쳐져 있다.
전시 제목인 '나의 유령'은 인물을 그리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존재가 가지는 불안의 실체를 바라보며 그 너머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고민과 믿음, 그리고 연마의 과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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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SP는 오는 27일까지 이재헌 작가의 개인전 '나의 유령'(My Ghost Part I)을 개최한다. 10월4일부터 31일까지는 '파트 투'(Part II)가 이어지며, 두 파트를 통해 신작 회화 총 86점을 선보인다.
이재헌의 그림에서 인물은 하나의 몸에서 여러 얼굴이 중첩되어 때로는 둘 혹은 서넛이 합쳐져 있다. 얼굴의 이목구비는 그리고 지워짐이 반복된 붓질로 인해 뿌연 막이 입혀진 듯 아득하게 현실에서 멀어져 보이면서도 인물이 입고 있는 서양의 고전적 복장이나 광배는 그림에 성스럽고 종교적인 분위기를 부여한다.
지원진 듯 보이는 얼굴, 붓질이 살아 있는 의상과 배경의 상반된 표현은 실존적 형상과 미지의 공간을 한 화면 속에 담아내려는 이재헌의 일관된 태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이재헌이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형상과 풍경의 관계를 넘어 인물의 형상에서 내포하는 실존적 자아의 존재에 보다 집중한 인물화를 중심에 둔다.
전시 제목인 '나의 유령'은 인물을 그리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존재가 가지는 불안의 실체를 바라보며 그 너머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고민과 믿음, 그리고 연마의 과정을 의미한다.
파트 원에서는 형상과 풍경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담긴 '뷰어' 연작 2점과 '꽃밭 속의 형상' 3점, 인물화와 '아이돌' 연작 15점이 선보인다.
형상과 풍경을 오가며 그려왔던 작가의 행보가 점차 온전히 인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는 변화의 과정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인물화와 '아이돌' 연작 66점으로만 이루어진 파트 투에서는 시간과 국적을 초월한 지워지고 중첩된 얼굴의 분열적이고 이중적인 자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가 그린 인물들은 인간이 근원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안과 우울을 포함하는 동시에 기대와 희망의 정서도 품고 있음을 인지시킨다.
이재헌은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미대에 입학하기 전에는 경북대 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였다. 앞서 6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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