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김홍국 회장의 `식품 열정`에 `NS푸드페스타` 무럭무럭…국내 최대`식품 축제`
"이쪽이 라면 공장이고, 저쪽은 밥만드는 공장입니다"
국내 최대 식품 축제 'NS푸드페스타'가 15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NS홈쇼핑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서 NS홈쇼핑 모회사인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은 정황근 농림부 장관을 직접 마중나와 하림산업의 생산시설을 소개했다.
이곳 하림 퍼스트키친은 익산 제4산업단지 3만6000평 부지에 마련한 공유주방 개념의 종합식품 생산기지로 밥, 국, 탕, 찌개류 등 다양한 가정식과 천연조미료, 라면 등을 생산, 제조, 유통하고 있다.
여기에서 개막한 NS푸드페스타는 NS홈쇼핑이 2008년부터 전개해 온 식품문화축제로, 코로나가 확산한 2020, 2021년 단 두 해를 제외하고 매년 개최돼 왔다. 작년부터는 개최지를 서울에서 식품산업의 메카로 부상한 익산으로 옮겼다. 익산에서 행사를 개최하면서 기업과 지자체 외에도 국가식품클러스터, 학술단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축제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요리 경연이다. 올해는 16년 만에 '요리'에서 '식품'으로 주제를 확장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했으며 행사기간도 하루에서 이틀로 확대했다. 익산시 대표축제인 '서동축제'와 같은 날에 맞춰 진행됐다.
특히 올해엔 처음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청춘셰프 가루쌀라면 경진대회'가 열렸다. 정 장관과 김 회장이 함께 참관한 행사 역시 이 가루쌀라면 경진대회였다. 주어진 10분 내에 가루쌀라면을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하림산업 R&D실 팀장급들이 심사를 맡았다. 상품성, 전문성, 작품성, 창의성, 위생 등 총 5가지 항목을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이 대회 축사자로 나선 정 장관은 "익산 식품클러스터의 대표 기업인 하림, 그 기업의 라면을 만드는 곳에서 푸드페스타가 열렸다"면서 "김홍국 하림 회장은 입지전적인 분으로 제가 오래전부터 존경해 왔다. 우리 가루쌀도 하림이 커온 것처럼 수입해 먹는 밀가루를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쌀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루쌀은 정황근 장관이 농촌진흥청장 시절에 처음으로 등록된 품종으로, 정 장관은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된 날부터 식량주권 강화를 위한 가루쌀 산업화를 1호 정책으로 선언한 바 있다.
최근 농림부와의 연구개발을 통해 가루쌀라면을 출시한 하림으로서는, 이번 NS푸드페스타에 관련 경진대회를 신설함으로써 정 장관의 정책 실행에 힘을 보태준 셈이다.
최근 하림 더미식은 국산 가루쌀을 원료로 제조한 면을 사용한 '닭육수 쌀라면' 2종(맑은 닭육수 쌀라면, 얼큰 닭육수 쌀라면)을 출시한 바 있다.
이날 정 장관은 "쌀은 가루를 내려면 물에 불려야 하는데 가루쌀은 밀가루처럼 빻는 거다. 세계유일의 품종으로, 글루텐 제로라 아이들은 물론 건강을 생각하는 어른들에게도 좋으며, 수출 상품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림에서 이렇게 첫 가루쌀 행사를 하게 됐다"면서 "가루쌀을 세계적 상품으로 키우는데 여러분들이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과 정 장관은 경연을 지켜보며 환담을 나눴다. 라면산업 비롯해 식품산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에는 '가루쌀 식품' 홍보존도 운영됐다. 가루쌀의 생산과 가공 과정을 소개하고 빵, 과자, 면, 맥주 등 가루쌀로 만든 제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셰프 복장 차림을 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NS푸드페스타 본선에 진출한 100팀이다. 2인 1팀으로 구성된 이들 100개 팀이 치열한 요리경연을 펼쳤다. 미식레시피 부문에 참여한 70개팀과 익산 현지 맛집 발굴 프로젝트이기도 한 미식식당전 10개팀은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가장 맛있는 레시피'를 주제로 60분간 열띤 경합을 펼쳤다. 앞서 전국조리특성화고등학교 요리경진대회 예선을 통과한 영셰프챌린지 20개팀도 현장에 개발한 요리를 전시하고, 레시피를 발표했다.
개막일인 이날은 평일인데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씨였는데도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5000여명의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특히 하림이 마련한 제품 체험존이 호응을 얻었다. 장인라면, 더미식 유니자장면 등을 직접 조리해 먹으며 '더미식'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더미식 셀프바'가 인기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익산시)은 "하림이 자장라면도 만든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 처음 먹어본다"면서 "먹을만 하다. 맛이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요리경연 이외에도 하림그룹은 브랜드전, 취업박람회 등 다양한 전시·체험과 시식·판매 부스를 상시 운영했다. 추석을 앞두고 익산을 대표하는 우수 농특산물을 전시, 판매하는 로컬푸드마켓과 익산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대표맛집인 12개의 '대물림맛집'을 소개하고 시식할 수 있는 홍보마당도 마련됐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는 "NS 푸드페스타를 더욱 발전시켜 식품 문화 컨텐츠를 다양화하고, 대한민국 식품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익산=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릎 대지 마"…여경도 정자세 팔굽혀펴기, 후끈해진 체력검정
- 모텔로 꾀어내 신체접촉 유도한 여성 2인조…29명 4억원 털렸다
- 미국서 비쩍마른 20대 한인여성 시신 발견…한인 6명 살인혐의 체포
- `끔찍한 여정`예고한 듯…다이애나비 입은 `검은양` 스웨터
- "현피 뜨자"던 머스크·저커버그 드디어 만났다…그러나 양복 차림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