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사모펀드 사태될라"…금융당국, 내년 ELS 리스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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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6~2019년 은행들이 적극 판매한 사모펀드들이 잇달아 환매 중단되며 그 여파로 지금까지도 판매사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데 ELS 역시 주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판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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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내년 상반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6~2019년 은행들이 적극 판매한 사모펀드들이 잇달아 환매 중단되며 그 여파로 지금까지도 판매사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데 ELS 역시 주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판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한 ELS가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지난해 급락한 홍콩H지수를 편입한 ELS에서 발생했다. 이 중 6조원은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한다.
ELS는 특정 주가지수에 연동된 증권으로, 만기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상풍이다. 통상 코스피200, S&P500, 홍콩H지수 등 국가별 대표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절반 아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률이 보장돼 중위험 상품임에도 은행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 중 하나다. 실제로 전체 ELS 발행량 중 과반이 은행 신탁 상품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홍콩H지수가 2021년 상반기 고점 대비 반토막나면서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상품부터 대규모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에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ELS 중 40% 가량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은행업권의 불완전판매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연계 ELS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은행에서만 약 13조6000억원 규모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6~2019년 은행과 증권사들이 고위험 사모펀드를 일반투자자들에게 적극 판매한 결과 환매 중단에 따른 청구서가 크게 날아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불완전판매란 금융상품의 기본 구조, 원금 손실 여부 등 주요 내용을 판매자가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한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ELS 리스크와 관련해 "제일 문제는 판매사들이 판매할 때 충분한 설명을 했는지, 적정 등급 상품을 판매했는지 등 불완전판매 여부일 것"이라며 "각 부처가 시장 상황이나 증권사 마진콜 리스크 등, 소비자 민원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지만 특히 은행 파트에서 불완전판매 여부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들 가운데서도 ELS를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해 온 국민은행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2년 연속 ELS 신탁 상품을 불완전판매한 혐의로 제재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ELS가 '제2의 사모펀드' 사태를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대규모 ELS 원금 손실 사례가 발생한 적은 없었기에, 내년이 ELS 상품 출시 이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역대 ELS 원금 손실이 발생한 사례는 많지 않았고 가능성도 낮다고 여겨졌지만 ELS는 한번 손실이 발생하면 손실액이 크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테슬라, 삼성전자 등 특정 주식 연계 ELS가 아닌 주가지수 기초 ELS는 손실 위험이 크지 않다고 믿고 가입한 투자자들이 많고 수익률도 연 4~6% 수준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판매사에 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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