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전기 싸게 쓰는’ 플러스DR, 내륙서도 확대 가능성 모색

전력거래소·동서발전·SK디앤디·그리드위즈
4개 기관·기업 손잡고 BESS 활용 시범사업
'공급과잉 우려' 올가을 전력계통 안정 기대
  • 등록 2023-09-15 오후 3:26:22

    수정 2023-09-15 오후 3:26:2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력업계가 ‘플러스 DR’(수요반응, Demand Response) 시범 사업을 내륙 지역에서 추진한다. 전력 계통 내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 전기가 남는 시간대에 전기 사용자의 소비를 촉진하자는 것이다. 올가을 주말·휴일 낮 역대급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력 계통 안정에 얼마만큼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전력거래소와 한국동서발전, SK디앤디, 그리드위즈 관계자가 지난 14일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 본사에서 육지 (전력)계통 플러스 DR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전력거래소)
전력거래소와 한국동서발전, SK디앤디, 그리드위즈 4곳은 지난 14일 육지 (전력)계통 플러스 DR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전력 시장을 운영하는 전력거래소와 발전 공기업 동서발전, 전력 IT기업 2곳이 힘 모아 플러스DR 자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전력은 계절·시간대에 따라 그 수요가 몇 배씩 달라지는데, 저장이 어려운 특성상 계통 안에서 실시간으로 수요~공급(수급)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실시간 공급이 부족해도 문제이지만, 공급이 넘쳐도 설비 고장과 정전 우려가 있다.

특히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탄·가스화력발전을 줄이고 태양광·풍력·원자력발전 등 공급량 조절이 어려운 경직성 전원(電原)이 늘리는 추세여서 당국의 수급 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당국은 이에 이전처럼 발전사업자 중심으로 전력 공급량을 조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요반응(DR) 자원 확보를 통한 수요량 조절도 확대하고 나섰다. 기업 같은 대량의 전기 사용자에 인센티브를 주고 이들이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수요를 늘리거나 줄이도록 하는 방식이다. 플러스DR은 그중에서도 공급 과잉 우려 때 수요를 늘리기 위한 자원이다.

제주에선 한발 앞서 플러스DR 자원 확대에 나섰다. 태양광·풍력발전설비의 빠른 증가로 전력계통 내 공급량 조절이 내륙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와 DR사업자인 그리드위즈는 올 5월 SK일렉링크를 비롯한 제주 지역 전기차 충전사업자와 손잡고 사업을 시작했다. 전력 과잉공급 우려 땐 전기차 충전요금을 낮춰 수요 확대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올 5월 제주 지역에서 시작한 전기차 충전 플러스 수요반응(DR) 자원 개념도. (표=한국전력공사)
이번에 MOU를 맺은 전력거래소를 비롯한 4개 기업·기관은 내륙에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매개로 플러스DR 자원 확보를 추진한다. 전력거래소가 전기 소비가 줄어드는 휴일 낮 시간대 참여 기업·기관에 요청하면 이들이 보유한 BESS를 이때 집중적으로 충전해 전기 소비를 늘릴 계획이다.

내륙도 제주만큼은 아니지만 영·호남을 중심으로 경직성 전원 확대에 따른 전력 과잉공급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전력 당국은 올 추석에도 전력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공급 과잉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상일 전력거래소 전력시장본부장은 “올가을 주말과 추석연휴 땐 최소 수요가 매우 낮아져 (발전설비) 상당량의 출력 제어가 필요하고 (전력) 계통 불안정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가을철 계통 안정 운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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