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드래프트 프리뷰] 굳건한 BIG3, 물음표 붙은 4순위 주인공

임종호 2023. 9. 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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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선수 선발만 남았다.

2023 KBL 신인드래프트가 오는 21일 열린다. 이에 앞서 14일 진행된 순위 추첨 행사에선 수원 KT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이후 12%의 확률로 울산 현대모비스가 2순위를 가져갔고, 창원 LG는 5%의 확률로 3순위 픽을 거머쥐는 행운을 누렸다. 로터리 끝자락인 4순위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서울 삼성이 차지했다.

예비 프로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드래프트. 중요한 행사를 본지 취재진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준비했다. 4명의 필진들이 실제 순번에 맞게 모의 드래프트를 진행해봤다.

각자의 순위를 토대로 예상해본 드래프트 결과를 공개한다. 첫 번째 순서는 로터리 픽(1~4순위)이다. 

 

모의 드래프트 결과를 살짝 귀띔하자면, 1~3순위까지는 만장일치였다.

▶1R 1순위 문정현(고려대)_2001년생/194cm/F

이번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문정현’이라는 공식이 생겨날 듯하다. 대학생이지만 벌써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기량은 인정받았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도 1순위는 문정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문정현은 뛰어난 BQ를 가진 영리한 포워드다. 다양한 공격 루트와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여기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도 좋아 프로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포워드로서 작은 신장과 슈팅력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드래프트 최대어 문정현의 행선지는 수원 KT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 송영진 감독도 “1순위에 뽑혀서 기쁘다. 빅3 중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가 누군지 고민해보겠다”라며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쥔 소감을 밝혔다.

문성곤, 한희원 등이 있지만, KT는 포워드 뎁스가 약한 편. 그렇기에 더욱 문정현의 재능을 그냥 지나치진 않을 것이다.

▶1R 2순위 박무빈(고려대)_2001년생/184.4cm/G



4명의 취재진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2순위로 박무빈을 선택했다. 고려대의 주장이자 올 시즌 대학 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이기도 한 그는 대학 무대서 최고의 공격형 가드로 이름을 떨쳤다.

가드로서 경기 운영 능력이나 코트 비전은 다소 떨어지지만, 공격에서 폭발력을 갖췄고, 졸업반이 된 올해에는 슈팅 능력도 향상됐다.

박무빈의 기량이라면 가드가 약한 팀 입장에선 매력적인 카드다. 두 번째로 선수 지명 기회를 갖게 된 현대모비스 역시 가드 보강이 필요한 팀.

서명진, 김태완, 이우석, 김지완 등 언뜻 보면 앞선 자원이 풍부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과는 스타일이 조금은 다르기도 하고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어 박무빈이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는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다.

▶1R 3순위 유기상(연세대)_2001년생/188cm/G

3순위 LG는 유기상을 선발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대학 리그 최고 슈터 유기상의 강점은 단연 외곽슛. 세트 오펜스 상황은 물론이고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한 3점슛도 가능하다. 볼 소유 시간도 길지 않아 프로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다 포지션 대비 긴 윙스팬(197cm)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외곽슛 이외의 공격 옵션은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LG 조상현 감독은 3순위 확정 이후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도록 내부 회의를 통해 신중하게 선발하겠다”라며 드래프트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현재 LG 라인업에서 슈터라고 불릴만한 선수가 없기에 유기상이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적임자로 적합하다.

다만, 조 감독은 팀의 또 다른 취약 포지션인 빅맨 선발 가능성도 열어 놓았기에 예상과는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1R 4순위 이경도(단국대)_2002년생/185.1cm/G

굳건했던 BIG3와 달리 4순위부터는 표가 갈렸다. 그만큼 로터리 픽 마지막인 4순위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4순위 후보로는 신주영, 이강현 등 빅맨과 이경도가 4순위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경도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단국대 야전사령관 이경도는 1년 일찍 프로 무대를 노크, 얼리 엔트리를 선언했다. 가드로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며 코트 비전도 넓다.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고 패싱 게임을 이용한 공격 전개에도 능하다. 이에 비해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저조한 득점 생산력은 과제로 꼽힌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삼성은 16%의 확률로 로터리 픽에 턱걸이했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서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 현재 삼성 로스터에 빅맨 라인은 젊은 미래 자원들이 꽤 포진해있다. 반면, 가드진은 김시래, 이정현의 뒤를 이을 대체재가 마땅치 않은 상황.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4순위로 삼성이 이경도 선발에 더 무게가 실렸다.

만약, 이경도가 로터리에 진입한다면 단국대 출신 최초로 로터리 픽으로 프로에 입성한 첫 사례가 된다.

 

#사진=대학농구연맹(KUBF) 제공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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