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9·19 군사합의 폐기 바람직"...'홍범도 흉상' 등엔 말 아껴

北, 합의 이듬해부터 지상·해상·공중에서 위반
지난해엔 서울 상공으로 소형 무인기 침투시켜
신원식 후보자, 9·19 군사합의 폐기 시사
'홍범도 장군'·'채 상병 사건' 등에 말 아껴

[앵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오늘 후보자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이뤄진 9·19 남북군사합의는 반드시 폐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장병들에게는 올바른 대적관 강조했지만 최근 논란이 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9·19 남북군사합의가 채택됐습니다.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남북이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듬해인 2019년 11월 해상 완충 구역인 창린도 해안포 사격을 시작으로 2020년 5월에는 우리 GP로 사격을 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동·서해 완충 구역에서 여러 차례 포사격을 실시하는가 하면, 처음으로 동해 NLL을 넘겨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소형 무인기를 서울 상공으로 침투시켰습니다.

이렇듯 북한이 지상과 해상, 공중 등 모든 공간에서 합의를 위반하며 논란이 이어졌고, 새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신원식 후보자는 첫 출근길에 9·19 군사합의 폐기를 시사했습니다.

[신원식 / 국방부 장관 후보자 : (개인적으로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9.19 군사합의에 대한 군사적 취약성이 그동안 군에서 여러 가지 보완책을 내놓았습니다마는 한번 전반적으로 보고 추가적으로 보완할 게 있으면 최단 시간에 보완하겠습니다.]

이어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며 장병이 올바른 대적관으로 무장해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명칭 변경 여부, 채 상병 순직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신원식 / 국방부 장관 후보자 : 제가 취임하면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를 한 후에 방향을 국민께 말씀 올리겠습니다.]

현역 국회의원이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건 1998년 김대중 정부의 천용택 장관 이후 처음입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수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홍명화

YTN 김문경 (m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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