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요양병원에서 난 불…인명 피해 '0', 이유 있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이 채 트지도 않은 오늘(15일) 오전 5시 15분쯤 전북 정읍시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를 빨리 진압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며 "평소 병원에서 철저히 화재에 대비한 결과,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이 채 트지도 않은 오늘(15일) 오전 5시 15분쯤 전북 정읍시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거동이 힘든 환자들이 다수 머무는 시설이어서 인명 피해가 우려됐습니다.
그러나 다친 사람은 물론이고 환자들이 병원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조차 없었습니다.
고령의 환자 300여 명이 입원한 이 요양병원은 어떻게 화재 피해를 보지 않았을까?
전북소방본부와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따르면 이 병원은 평소에도 자체적으로 매뉴얼을 세우고 사소한 것부터 철저히 화재 예방 수칙을 따랐습니다.
먼저 이 병원은 환자를 받을 때부터 거동 상태에 따라 층별로 병실을 배정했습니다.
2∼5층에 있는 병실 중 뛰는 게 가능한 환자는 5층, 보행이 불가능한 환자는 2층에 배치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불이 났을 때 자체적으로 피난이 불가능한 환자들이 고층에 고립되는 일이 없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또 병원은 환자들이 상태별로 각기 다른 색상의 팔찌를 착용하도록 해 마찬가지로 화재 취약층이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줄였습니다.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 위험군을 의미하는 팔찌를 찬 환자를 먼저 돌볼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입니다.
여기에 20년 넘게 병원 근처에 거주하는 소방 안전관리자가 꼼꼼하게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화재 가능성을 살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왔습니다.
실제 이날 화재는 1층 식당에서 발생했는데,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모두 제때 작동해 연기가 병실까지 퍼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 병원은 보호자나 방문객이 버린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대비해 화장실 휴지통을 모두 불에 타지 않는 금속 재질로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병원은 지난해 소방시설 관리 여부를 따지는 실무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고, 최근 남원의료원 화재를 계기로 이뤄진 병원급 의료기관 안전 조사에서 단 한 건의 지적도 받지 않았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습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를 빨리 진압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며 "평소 병원에서 철저히 화재에 대비한 결과,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수 환자가 입원한 다른 의료기관도 이번 사례를 계기로 스프링클러나 방화문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꼭 점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조제행 기자 jdono@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꼬꼬무 찐리뷰] "검사가 살인청부, 혈서로 맹세했다"…조폭 김태촌이 말한 그날의 진실
- [스브스픽] 흉흉한 세상 격투기 인기인데…국내 첫 '검투사 포진' 나왔다
- 미국 특정 종교 한인 6명, 살인 혐의로 체포
- [뉴스딱] '10년 새 10배' 일본서 매독 환자 급증…우리나라는
- 고사리손으로 돌돌 말아 "김밥이에요"…250만뷰 터졌다
- [뉴스딱] "배우 김상경 씨 감사합니다"…'폐암 4기' 경비원이 남긴 유언
- 북 경호원들 닦고 누르고…"생사 걸린 듯" 의자 어땠길래
- 임영웅 콘서트 매진, 1분 만에 370만명 몰렸다…역대 최대 트래픽 '서버 마비'
- [뉴스딱] 이번주 블랙핑크 콘서트에 '특허청 단속반' 뜬다, 왜?
- '업계 1위'라더니 결혼식 날 '노쇼'…피해자만 300여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