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아이폰보다 화웨이 제조 노동자 임금 더 줘”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선전시에서 화웨이의 휴대전화를 만드는 공장 노동자에게 아이폰을 만드는 근로자보다 더 높은 임금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이 중국을 벗어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반면 화웨이가 최근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다시 위상을 높인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채용 공고와 취업소개소 등의 정보를 인용해 “화웨이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폭스콘 인터내셔널 홀딩스(FIH)는 선전 룽화지구에 있는 공장에서 일할 신규 직원에게 26위안의 시급을 제시한 반면,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 통합디지털제품사업그룹(IDPBG)는 시간당 21위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FIH는 화웨이 및 여러 스마트폰 회사의 휴대전화 외에 가전제품 조립을 담당해 온 부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화웨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지난달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화웨이는 생산 목표를 20% 상향 조정했고, 이같은 상황이 폭스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12일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고 오는 22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중국은 아이폰 판매에 있어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지만, 미·중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반영하듯 반응이 뜨겁지 않다. SCMP는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아이폰15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화웨이는 호평받고 있다”며 “중국의 애국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